공녀님! 공녀님!(개정판) 1 - 로맨스 소설 추천

판매정가	: 0원
판매가격	: 0원
적 립 금	: 0원
파일용량	: 252 KByte
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295-4121-5

도서상세정보
작가소개
미디어 서평보기
독자 서평보기

1. 작품 소개

나 여행할 겸 가출함. 찾지 마시오.

찾으면 추후의 일은 책임 못 짐.

추신. 난 절대 결혼 안 해!

공작 지위만을 바라보며 성장한 베이판 국의 공녀 아르렐리아 폰 레이나스. 하지만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가출한 그녀는 남장을 한 채 하일렌 제국으로 향한다. 아렌의 목표는 집안의 후광 없이, 남편이 될 공작보다 더 드높은 이름을 얻어내는 것!

밑바닥부터 시작한 아렌은 기사 제스와 마법사 세이를 차례로 만나며 은밀한 임무를 수행해가기 시작하는데……. 하나씩 맺어지는 인연, 그로 인해 밝혀지는 비밀들. 멈추었던 시간이 저로 인해 흐르기 시작했다는 걸 그녀는 미처 모르고 있었다!

박희영 작가의 특별한 로맨스 판타지 ‘공녀님! 공녀님!’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해당 개정판은 2014년 6월 출간된 ‘공녀님! 공녀님!’ 종이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eBook으로, 외전 ‘레아의 일기’(9권)가 추가되었습니다.

2. 작가 소개

박희영

‘도토루모카’라는 필명으로 조아라에서 활동 중입니다. 처녀작이 종이책으로 나오다니 기쁘고 설레면서 걱정도 됩니다. 2년 전의 제가 책을 낸다는 생각으로, 그때의 느낌은 유지하되 많이 보강하고 고쳤습니다.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doutormocha

▣ 출간작

할퀴어 주겠어!

공녀님! 공녀님!

11살, 23살

▣ 출간 예정작

악하소서

3. 차례

#01. 서막(序幕)

#02. 맺어지는 인연

#03-1. 보이지 않는 주시자

4. 미리 보기

아렌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 사이로 걸어 들어갔다.

“내가 할게요.”

“좋아. 얼마 걸 텐가?”

“이것 전부.”

아렌은 허리춤에 차여 있던 주머니를 올려두었다. 그 안에서 번쩍거리는 황금색 금화를 보자 찢어진 눈매가 휘둥그레졌다.

“뭐? 이걸 전부? 후회 안 할 자신 있나?”

“물론이죠. 카드부터 섞지 그래요?”

“좋아. 그럼 나도 오늘 딴 돈 전부를 걸지. 충고 하나 하는데, 너 말이야. 집으로 돌아갈 여비 정도는 남겨두는 게 좋을 텐데.”

“딜.”

아렌의 입에서 짧게 단어가 떨어지자, 주머니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딜러가 깜짝 놀라며 카드를 섞었다.

상황은 조금 전과 똑같았다. 커팅, 세 장이 돌아가고 오픈, 베팅…….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드를 오픈한 순간 사방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미소를 지은 쪽은 아렌이었다.

“그럼 이 돈은 잘 가져갈게요.”

아렌은 생긋 웃으며 산더미처럼 쌓인 돈을 조금 전에 배팅에서 진 남자 앞으로 긁어 왔다.

“이거, 조금 전에 진 사람들에게 나눠주세요.”

“네? 뭐라고요?”

“전 이거면 충분하니까.”

아렌이 방금 제가 내놓은 돈주머니를 들고 일어서려 하자, 건너편에 앉아 있던 사내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탕 내리쳤다.

“방금 그거, 어떻게 한 거지?”

“뭐가 말이에요?”

남자는 꽉 쥔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새파란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봤다.

“방금 그거! 도저히 네가 이길 수 없는 판이었을 텐데!”

“아, 그거요? 그거야 물론.”

아렌의 불그스름한 입술이 둥그런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그쪽이 이제껏 이겨온 방식, 그대로 해줬죠.”

“…….”

“그럼 전 이만.”

아렌은 로브를 펄럭이며 뒤돌았다. 뒤에선 분노를 못 이기고 고함을 내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실제로 남자는 소매에 여분의 카드를 숨겨두고 딜러와 짜고 치는 고스톱을 벌였고, 그를 눈치 챈 게 아렌이었을 뿐이다. 남자가 한 방식 그대로 돌려주었으니 문제될 건 없었다. 아렌은 카드를 섞기 전 몰래 숨겨두었던 카드 몇 장을 소매에서 빼내었다.

“가만두지 않겠어!”

몇 시간 동안 모은 돈이 한순간에 증발하는 데 분노한 남자가 아렌에게 돌진했다. 순식간에 뒤돌아선 아렌이 등에 매여 있던 활을 꺼내어 줌통을 잡고 시위를 당겼다.

“물러서세요.”

단호하게 떨어지는 말 한마디에, 황소처럼 뛰어오던 남자가 걸음을 멈추었다. 떠들썩하고 흥겹던 선술집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소란은 피우고 싶지 않습니다만.”

사내는 당장이라도 덤벼들어 분풀이를 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시위를 당기고 선 자세가 심상치 않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뭐야, 이 계집애같이 생긴 새끼가.’

사내는 이를 으드득 갈았으나 제게로 향한 화살촉엔 망설임이 없었다. 창피하지만 물러나야 했다.

“젠장, 젠장!”

사내는 가슴 밑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말투로 욕설을 내뱉으며 등을 돌렸다. 그를 경계하듯 감시하던 아렌은 한참 후에 활을 내려놓으며 얕게 숨을 쉬었다.

활을 도로 등에 매고 나서야 뒤쪽에서 수군수군 대는 소리와 자신에게 쏠린 시선이 느껴졌다. 조용히 식사만 하고 나가기엔 이미 글러버린 것 같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을 겪다니, 바람직하지 않다. 빨리 나가야지.

활을 도로 등에 매고 나서야 뒤쪽에서 수군수군대는 소리와 자신에게 쏠린 시선이 느껴졌다. 조용히 식사만 하고 나가기엔 이미 글러버린 것 같다.

빨리 나가야겠다.

식사는 하지 않았어도 식비는 지불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머니에서 동전을 뒤적거리고 있을 때였다. 포기하고 뒤돌아 가는 듯 보였던 사내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의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아렌에게 달려들었다.

거센 기합 소리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본 순간, 시퍼렇게 빛나는 칼날이 그녀의 동공 위로 비쳤다.

여섯 걸음, 다섯 걸음…….

달려드는 사내로부터 그녀까지의 거리가 채 다섯 걸음도 남지 않았을 때였다. 이미 막기엔 늦었다는 걸 깨닫고 눈을 질끈 감은 순간, 짙은 그림자가 머리를 덮었다. 반사적으로 눈을 다시 뜨자 살짝 흩날리는 흑발이 시야를 채웠다.

곧이어 쨍, 하는 소리를 내고 허공을 날아가는 검. 아렌에게 달려들던 사내가 고통스런 신음을 뱉으며 손목을 감싸는 모습도 보였다. 아렌은 멍하니 자신을 막아선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짧은 흑발을 가진, 다부진 몸을 가진 남자였다.

“소란 피우지 마라.”

미성이었지만 듣는 사람을 얼어버리게 할 만큼 차가운 기운이 묻어났다.

사내는 뼈가 부러진 것 같이 아파오는 손목을 붙잡으며 신음했다.

“넌 뭐야, 새끼야!”

“다음은 목이다.”

남자는 망설임 없이 검을 목에 가져갔다. 목덜미에 드리워지는 새파란 기운에 상대의 입이 즉각 다물렸다.

“우, 우우…….”

금세 기가 죽은 그는 슬슬 뒷걸음질을 치다가 결국 선술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번엔 진짜 갔구나.

아렌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다가 시선을 올렸다.

“아……, 저기, 감사…….”

아렌이 감사인사를 하려 했으나 흑발의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저, 저기요!”

아렌이 황급히 그를 부르며 뛰어갔다. 쫓아갈 수 없을 만큼 걸음이 빠르다. 우글거리는 사람들 사이를 헤쳐서 선술집을 빠져나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아렌을 좌우를 살피다 황급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이봐요! 거기 좀 서요!”

아렌이 손을 뻗어 그의 옷깃을 잡아챘다. 흑발의 그가 멈추자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들었다. 단순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려다가 그만 입을 헤벌리고 말았다.

레이나스 공저는 항상 객(客)으로 붐볐다. 따라서 사교계에 데뷔하지 않았어도 아렌은 꽤 많은 사람을 스치듯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지금 마주한 이는 이제껏 그녀가 보아왔던 사람들을 단번에 압도할 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검고 짧은 머리카락에 대비되는 흰 피부와 짙은 눈썹, 깊고 진한 청색 눈동자, 조각 같은 생김새와 날카로운 턱 선은 흡사 여자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의 미모였다. 하지만 다부진 어깨와 말랐지만 근육이 제자리를 잡은 몸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에게서 풍기는 기운이 범상치 않았다. 머리는 시선을 돌려야 산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눈이 좀처럼 말을 듣질 않는다.

마주친 눈동자는 그 뒤에 펼쳐진 밤하늘보다 더 푸르렀다.

해당작가 대표작

해당작가 다른작품

동일 장르 작품

분야 신간

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