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소후―
첫 만남엔 기녀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두 번째 만남엔 기녀의 치마폭에서 헤매고 있고,
세 번째 만남엔 기녀의 몸에 대해서 논한다.
그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으나 경악스럽게도
오라비에게 마수를 뻗치고, 급기야 입술을 훔친다.
남색질까지 하는 이 풍기문란한 사내로부터
어찌해야 오라비의 정조를 지켜낼 수 있을까.
활활, 가슴에 불길이 인다.
―화천―
화천은 소운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그의 쌍둥이 누이를 물에서 건져내기 전까지는.
소후를 마주한 순간 가슴에서 화풍(花風)이 인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소후 낭자를 봐도 설레고
경멸어린 눈초리에 소운을 봐도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심장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여인을 봐도 뛰고, 사내를 봐도 뛰는 것인가.
살랑살랑, 가슴에 꽃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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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바람의 주인은 완결하여
이북으로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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