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민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남자다.

지민은 여자고.

그 남자는 지민의 같은 과 선배다.

이름은 윤해. 이름이 외자다, 해.

정말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지민의 성은 정 씨다. 그러니까 지민은 정지민이다.

지민은 윤해를 열렬히 사랑한다.

지민은 윤해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데, 짝사랑을 하고 있는 줄 아는데 사실은 윤해 그도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

지민은 그 사실을 잘 모른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꽤 많이 안다.

말하기가 쑥스러워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

윤해의 비밀인가 싶어서 말하지 못하고 있을 뿐.

그도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고, 주위 사람들도 꽤 많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의 연속이었다.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줄 알고…….

자신만 윤해를 짝사랑하고 있는 줄 알고…….

하지만 아니다.

윤해도 그녀를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지민은 오전에 일어나서 샤워를 싹 하고 스킨, 로션을 바르고 비비크림을 발랐다.

그리고 화장을 하고는 카페로 갔다.

카페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지민은 대학생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출출해서 빵을 사먹었다.

맛있는 빵이었다.

그때, 윤해가 도서관 안으로 들어 왔다.

지민이 깜짝 놀라서 윤해 쪽을 바라봤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티가 날 정도로 지민은 윤해를 빤히 바라봤다.

지민은 윤해를 그 정도로 사랑하고 있었다.

지민이 도서관 안을 두리번거리는 윤해를 향해 손을 들었다.

“선배.”

작게 말했다.

아주 작게.

지민은 윤해가 자리를 잡고 앉자, 그쪽으로 다가갔다.

“선배, 뭐 하세요?”

지민이 물었다.

“가방 풀지. 왜?”

윤해가 무뚝뚝하게 말을 했다.

“저랑 같이 밥 먹어요.”

“나도 너 빵 먹는 거 봤어.”

윤해가 말을 했다. 지민이 헤헤 하고 웃었다.

“저 밥도 먹어야 돼요.”

지민이 말을 했다.

“그래. 좀 있다가 같이 먹자.”

“넵.”

지민이 웃었다.

“휴게실 갈래?”

“짐 풀자마자 바로요?”

지민이 윤해를 바라봤다.

윤해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술을 많이 마시러 다녀서 걱정이 됐다.

하지만 될 것이라고 믿는다.

파이팅.

“자판기 커피 뽑아 줄게.”

“넵.”

지민과 윤해는 휴게실에 있는 자판기 앞으로 갔다.

그리고 윤해가 동전을 자판기 안으로 넣었다.

“밀크커피?”

“네.”

“나는 블랙커피.”

지민이 헤헤헤 하고 웃었다.

“선배도 밀크커피 드시죠. 맛있는데.”

지민이 말을 했다.

“됐어. 남자는 블랙이야.”

윤해가 말을 했다.

“차라리 드시지 마시죠.”

“됐어. 그래도 사람이 먹어야지.”

윤해가 웃었다.

“밥은 뭐 먹으러 갈래?”

윤해가 물었다.

“글쎄요. 뭐 먹으러 갈까요?”

지민이 말을 했다.

“해장국 먹으러 가자.”

“넵. 알겠습니다.”

지민이 대답을 했다.

“뼈다귀 해장국 먹으면 좋겠네. 살도 빠지고.”

윤해가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