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 개트윅은 새 관찰 그룹의 다른 사람들처럼 고성능 망원경의 초점을 맞추고 코스타리카 산 붉은 목 제비를 찾아 열대 우림을 살폈다.'“뭐 좀 찾았어요?” 그녀의 옆에 있던 팔팔한 노부인 아멜리아 페티그루가 물었다. '아멜리아는 위장 카고 반바지에 하이킹 부츠와 무릎까지 올라오는 방수 양말을 신고 있었다. 회색의 짧은 곱슬머리는 뉴욕 양키즈 야구 모자에 덮여 있었다. 산호세 공항에서 아멜리아와 그녀의 동행인 해리 롱리를 만난 메이시는 그들과 함께 엘 마로 린도행 버스를 타고 왔다.'“아뇨, 아무 것도 못 봤어요.”'메이시는 이 대화가 마치 자신의 현재 섹스 라이프를 반영하는 것 같아 인상을 찌푸렸다. '“쉿.”'스트랫포드 킹먼이 그들에게 주의를 시켰다. 그들 그룹이 머물고 있는 코로난도 B&B에서 나온 가이드였다. 스트랫포드와 메이시를 제외하면 투어 그룹의 멤버들은 모두 쉰이 넘은 사람들이었다.'스트랫포드는 메이시와 비슷한 나이대였지만 그는 174센티미터인 그녀보다 족히 10센티미터는 작았다. 가늘고 날카로운 코와 두꺼운 검은 테 안경 뒤에서 이글거리는 강렬한 갈색 눈. 메이시가 본 바로는 그는 열대 조류에 거의 미쳐있는 사람이었다.' “코스타리카산 붉은 목 제비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구요.”'메이시는 눈알을 굴렸다. 진짜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면 이들 조류 애호가들을 가능한 한 빨리 떨쳐내야 할 것 같았다.'“하지만 대단히 열정적인 새이기도 하죠. 이놈들의 구애 의식을 보면 아주 갑작스럽고 강렬해요. 하지만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을 가죠.”'스트랫포드가 말했다. '“그러니까 그 이야기에서 말하는 건 짝을 지을 때 조심하라는 건가? 안 그러면 평생 떨어지지 못하니까 말이야.”'누군가가 농담을 던졌다. '“나한테는 열정이 위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말 같은데요.”'해리가 아멜리아에게 윙크를 던지며 말했다. 그녀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살포시 내리 떴다. '“이쪽이에요.”'스트랫포드가 속삭이며 연못 식물들을 뚫고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나갔다.'“그리고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찾고 있는 건 바로 코앞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그럼 난 도망간 화학 기술자를 야자수 이파리 밑에서 찾게 될 거란 말이야? 하기야, 누가 알겠어.'사람들이 스트랫포드 뒤로 한 명씩 줄을 섰다. 아멜리아와 메이시는 해리를 두고 줄 맨 뒤로 가서 섰다.'“아, 빌어먹을.” 메이시가 급격히 부스스해져가는 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 넘기며 말했다. '“왜 그래요?” 아멜리아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