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야.”''“…….”''그의 입에서 나온 이름이 달콤한 설탕으로 변해 그녀의 뱃속을 울렸다. 자신의 이름이 이렇게도 달콤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여자는 오늘 처음 깨달았다.''“넌 말이야. 마치 가시 같아.”''“무슨 뜻이야?”''“만지면 아프고, 찔린 상처는 서서히 곪아가는, 하지만 너무 작아서 찾아내 뽑아낼 수 없는 가시.”''“……곪아 썩기 전에 뽑아. 네가 못 뽑겠다면 병원에 가서라도 뽑아내 버려. 그런 거는 너에게 백해무익할 뿐이야.”''“근데 그렇게 못 할 거 같아.”''“왜?”''“너무 달콤해서.”''남자의 알 수 없는 말에 드디어 여자는 감고 있던 눈을 떠서 남자를 쳐다봤다. 퉁퉁 부어올라 잘 떠지지도 않는 눈 사이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도 진지해 보였다. 마치 대단한 고백이라도 하는 듯이.''“가시는 가시인데 설탕으로 만들어진 설탕가시처럼. 너무 달콤해서. 네가 박힌 심장이 곪아 터진다고 해도 빼지 못 하겠어.”''울컥. 여자의 눈에서 멈춘 눈물이 다시금 터져 나왔다. 어떻게 이렇게 끝없이 넘쳐흐르는 눈물이 20년 가까이 한 번도 흐르지 않았던 건지 의심이 갈 만큼 여자의 눈물은 다시 메마른 볼을 적시며 흘러내렸다.''“왜 우냐.”''투덜거리면서도 감싸 안아 주는 남자의 뜨거운 체온에 여자는 울컥울컥 뜨거운 덩어리가 목을 타고 터져 나왔다.''“너 때문이잖아. 바보야!”''“내가 뭘?”''“흘려들어도 소름 돋는 말을 하는 너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