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너만 여자와 그렇게 부둥켜안고 춤 출 줄 아니? 나도 할 줄 안다 이거야.’'이미 이성이 날아 가버린 상태에서 지수는 자신의 연구팀의 팀원 하나를 잡아끌어 거의 몸을 꼭 붙인 채 춤을 추고 있었다.'“하, 팀장님도 한 춤 하시잖아. 아주 즐기는 분위기인데.”'“휘익, 보기 좋군요. 와아…….”'주위에서 음악소리에 묻히긴 했으나 함성도 흘러나왔다. 내심 뿌듯한 표정을 지은 지수는 의기양양해 하며 휘강을 바라보았으나 별로 휘강은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자신이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와 주 박사가 같이 있는 모습에 도발되어 이렇게까지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이 우스워진 지수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 서글픈 마음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팀장님. 그만 마셔요. 이러다가 취해요.”'미리가 옆에서 그만 마시라며 지수를 말리기 시작했으나 이미 술에 취해 있던 지수의 귀에는 그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얼마를 마셨을까? 술이 취한 지수가 잠이 들었다가 옆자리에서 누군가가 건드리자 그대로 소파 옆으로 휑하니 넘어갔다. 그때였다. 한쪽에서 누군가가 튀어 나와 그런 지수를 안아들고는 모두들에게 인사를 꾸벅하였다.'“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다들 마저 즐기십시오. 2차 회식은 회사에서 계산합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시간이 되세요.”'휘강은 지수를 안은 채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당황해하면서도 순식간에 사라진 그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였다.'“방금 뭐야? 김 실장님 아니었어?”'“그러게 술이 취해서 쓰러진 강 박사 안은 사람 김 실장님 맞지?”'“응, 어두워서 그렇지 김 실장님 얼굴 표정이 하얗게 굳었더라. 지금 저기 혼자 앉아 있는 주 박사는 뭐야?”'세연은 자신의 옆에 앉아 있던 휘강이 번개처럼 지수를 안고 사라지자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해하려 했으나 사람들이 자신의 꼴을 마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주변의 사람들은 휘강이 사라진 문과 세연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