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희는 야근을 하고 있었다.

계속된 업무의 연장 속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때!

또각또각.

또각또각.

힐 굽 소리가 들려왔다.

희는 깜짝 놀라 옆을 돌아보았다.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서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두 굽 소리의 주인공은 사장님이었다.

“서희 씨.”

“네, 사장님.”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그녀의 이름은 이채영이었다.

“저랑 섹스 할래요?”

“……안 되는데요.”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안 되는데요, 했는데 이렇게 된 걸.”

[으이구! 처신 좀 잘 하지!]

친구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냥 여자 친구다, 애인이 아니라……

희는 통화를 하다가 시계를 보았다. 그녀가 퇴근해서 올 시간이다. 맛있는 밥을 준비해야지! 희는 된장찌개를 끓였다.

<저…… 오늘 하는 게 처음인데요.>

희가 말했다.

아주 많이 부끄러워하면서……

<그냥 희 씨는 뭐든 잘 하니까 섹스도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괜찮으니까 해봐요.>

채영의 다독임 속에 희는 채영의 벌어진 다리 사이를 봤다. 처음이었지만,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럼, 할게요.>

<그래요.>

<그런데……>

서희가 채영을 보며 말했다.

<저, 책임지실 건가요?>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채영이 잠시 망설이다가 희를 보며 말했다.

<생각 좀 해보고요.>

<저는 오늘이 처음인데요.>

<음…… 그래요, 좋아요. 책임질게요.>

<같이 살아 주신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채영의 말에 희는 긴장된 마음을 풀고, 다시 한 번 더 물었다.

<그럼……>

<그럼?>

<저를 사랑하시나요?>

<음…… 글쎄요. 관심은 있어요.>

<그렇군요.>

채영의 말에 희는 뛸 듯이 기뻤다.

관심은 있다라……

나중엔 좋아하게 될까, 나를?

<임신할 건가요?>

희는 채영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요, 좋아요, 임신해요.>

잠시간의 정적이 또 흘렀다. 그리고 잠시 후, 희가 말했다.

<그래요…… 그럼, 할게요.>

희가 자신의 것을 채영의 것에 넣었다. 채영은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그의 것이 컸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크네요.>

<네……>

희는 허리를 흔들었다. 채영은 높은 희열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날, 희와 채영은 아기를 가졌다. 그리고 얼마 후, 결혼을 했다.

희는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며 슈퍼에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

룰루랄라!

행복한 시간. 집에서 노니까 시간이 더 빨리 간다.

그때, 집 앞에 차가 섰다. 검은색 찬데 외제 차다. 우리 자기가 차를 바꾼 건가? 희는 고개를 갸웃하며 차 곁으로 다가섰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운전석에서 채영이 내렸다.

“여보.”

“어? 왔어? 차 바꿨어?”

“응.”

“나 태워 줘.”

희는 채영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그러자 채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타.”

“웅!”

희가 보조석에 탔다.

“출발!”

희가 소리를 내질렀다. 채영이 피식 웃었다.

“슈퍼에 다녀오던 길이야?”

“웅.”

“맛있는 거 많이 샀어?”

“웅.”

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스크림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