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건 실수예요.”''그는 귀찮은 기색을 숨기려고 들지도 않았다. '“당신이 저지른 실수지. 내가 국왕의 명령을 거부하리라고 생각했소?”''“당신의 평판은 대단하잖아요.”'애슬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도 알고 있소, 혹시 내가 요술 지팡이라도 흔들어서 저 칙서를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한 거요?”''애슬리는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어둠 속에서 상대방의 하얀 치아가 반짝였다고 생각한 순간 붉은 기사는 다시 검은 그림자로 돌아갔다. ''“고집쟁이 드 라시 아가씨, 안타깝지만 당신의 작전은 보기 좋게 빗나갔소.”'그림자가 몸을 일으켰다. '“세실, 내 신부에게 방을 안내해 드려라. 준비가 되는 즉시 식을 올리겠다.”'' * 이 작품은 〈복수의 기사〉와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