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형, 형, 형아, 집에 있냐?”'상현은 소파에 누워서 낮잠을 자다가 자신을 부르는 동생의 목소리를 들으며 단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새끼, 고1이나 된 놈이 형아가 뭐야.”'상현이 몸을 일으켜 세우자 상민이 현관으로 뛰어 들어오고 있었다.'“야. 임마 아직도 형아가 뭐야? 너 나가면 여학생들이 줄을 선다며? 네 카리스마 때문에. 키는 멀대같이 큰 놈이 형아는 무슨, 근데 왜 찾아 이 멋있는 형님을?”'상민은 교복을 입은 채로 상현에게 달려들었다. '“형, 어제 왜 안들어 왔어? 대학생이라고 이젠 외박도 막 하구 아버지한테 안 혼났어?”'“혼나긴 밀린 과제가 너무 많아서 애들하고 스터디했어. 내년에 군대 가기 전까지는 죽어라 하고 해야지. 근데 이 멋있는 형님은 왜 찾냐고?”'상민은 그제야 무거운 가방을 내려 놓고 상현이 앉아 있는 소파 밑에 앉았다.'“어제 우리 체육관에 여자애가 들어 왔는데, 나 완전 걔한테 뿅 갔어. 이름도 디게 예쁘고 하여튼 얼굴은 더 끝내 줘. 처음 체육관에 들어서는데 왠 밤에 해가 떴나 했다니깐? 얼마나 예쁜데. 피부가 무슨 애기 피부같더라.”'“어쭈 여자 애들 귀찮아서 처리 해 달라고 할 땐 언제고? 근데 진짜 예쁜가 부지? 네 놈이 이렇게 정신 못 차리는 거 보면. 그래도 학업 성적은 떨어트리면 안 돼. 아버지가 나 때문에 네가 태권도 배운다고 얼마나 구박 하셨는데. 난 그래도 성적엔 지장 없이 했다. 그러니깐 너도 성적에서 밀리면 네 취미 생활과 운동은 보장 못해. 우리 집 규칙 잘 알지? 자기 할 일은 제대로 하자.”'“걱정 하지마. 형. 그런데 어떡해 해야 여자애들이 좋아하지? 난 매일 튕겨만 봤지, 한번도 잘해주거나 챙겨주지를 못해서. 어떻게 해야돼?”'상현은 귀여운 막내 동생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직 고1인데도 자신보다도 키가 더 큰 동생이었다. 상현의 키도 작은 키는 아닌데. 그런 큰 동생이 처음 여자에게 흥미가 생겼다고 말하는데 마치 동생이 성인식을 치르고 있는 거 같아 뿌듯해지는 그였다.'“뭘 어떡해?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안 가르쳐줘도 자연스럽게 방법은 알아지는건데. 나가서 돌아다니다 보면 사주고 싶은 게 보이고. 하루라도 안 보면 미치겠으니깐 찾아가고 전화하고. 맛있는 음식 먹이고 싶어 매일 불러내 대고 다 그런 거야 임마. 그런데 상민아! 그럼 태권도 하는 여자친구란 말이야?”'“응. 2단이야. 이사 하는 바람에 체육관도 옮기게 된 거래. 난 운도 좋아.”'“글쎄 봐야 알겠지만 아무리 예뻐도 운동하는 여자는 별로이지 않냐? 아니지. 운동도 운동 나름이지. 뭐 체조나 수영 선수 같으면 몰라도 격투기를 하는 여자라면 아무리 제니퍼 로페즈 같은 여자라고 해도 난 별로인데.”'“형아,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형은 태권도에 합기도에 검도까지 운동 매니아잖아. 그런데 그런 형이 운동하는 여자가 매력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