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달콤한 장난

‘젠장, 더럽게 맛있네.’'입 안이 까칠한데도 불구하고 구수하고 담백한 것이 지금까지 먹어 본 찌개 중에 으뜸이라 할 만큼 훌륭했다. 생긴 것과 달리 하는 짓은 볼수록 아줌마였다.'“입맛에 맞아요?”'그녀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어왔다. 사실대로 말해 줘야 하는데 그의 비뚤어진 심성은 솔직한 것엔 서툴렀다. 그는 수저를 식탁 위에 탁 하고 내려놓으며 인상을 썼다.'“입맛 없으니까 커피나 줘.”'“커피요? 식사도 안 하고 그런 거 마시면 속 버리는데…….”'“지금 내 걱정하는 건가?”'“네? 아, 뭐, 그 비슷한 거죠.”'“왜?”'“왜라니……요?”'“나한테 관심 있어?”'“네?”'도연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위험 신호를 보내왔다. 남자의 억지스런 말투에 그녀의 인내심은 거의 바닥에 다다라 있었다.'‘참아야 한다!’'그녀는 이를 악다물며 튀어나오려는 욕설을 억지로 삼켰다. 그러자 그가 팔짱을 끼며 한쪽 입가를 슬며시 올렸다. '“진심을 들켜서 부끄러운가 보지?”'‘참아야 한다!’'도연은 오직 참을 인자만을 그리며 화를 억눌렀다. 하지만 그의 세치 혀는 가만있을 줄을 몰랐다.'“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난 아줌마한테 관심 없는데.”'‘진짜 참아야 한다!’'그녀는 실룩거리는 입가를 힘들게 진정시키며 힘주어 웃었다.'“하, 하하, 듣던 중 가장 반가운 말이네요. 저도 주. 인. 님. 같이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는 부담스러워서 싫었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오히려 고맙네요.”'“…….”'태림의 한쪽 눈썹이 슬며시 올라갔다 제자리로 돌아왔다.'“아줌마.”'“왜, 왜요.”'또 그만두라는 말이 나올까 봐 조마조마한 그녀였다. 하지만 그는 그런 말 대신 그녀의 긴장된 표정을 즐기며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나 샤워할 거야.”'‘이 남자가 미쳤나? 갑자기 왜 옷을 벗고 난리야!’'도연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왜, 왜 이러세요!”'도연은 싱크대에 막혀 더 이상 뒤로 도망갈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바짝 다가온 그가 고개를 숙여 귓가에 후, 하고 입김을 불어넣었다. 오소소 소름이 돋고 등골이 싸늘해지자 그가 씨익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러니까 훔쳐보지 말라고.”

미리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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