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기다려.”'은솔이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 동안 그녀의 등 뒤에서 재욱의 끈적끈적한 입술이 떨어질 줄 몰랐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그의 손은 거침없이 그녀의 앞가슴을 주물러대면서 거친 호흡을 내쉬었다. 은솔은 목덜미에 닿는 그의 뜨거운 입김에 몸을 떨었다. 가까스로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 순간 재욱이 그녀를 벽에 밀어붙였다. '“아!”'그녀는 등 뒤에 닿은 딱딱한 벽과 차가움에 얼굴을 찡그렸다.'“너무 부드러워.”'은솔의 옷차림은 어느새 단정치 못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블라우스 단추가 엇갈려 끼어 있었고, 속옷이 치마 밖으로 나와 있었고, 스타킹 한쪽은 찢어져서 헐렁거렸다. '“잠깐만! 조용히 해. 친구랑 같이 살고 있단 말이야. 들키면 안 돼.”'은솔은 키득거리면서 술기운이 가득한 말투로 재욱의 등을 꼬집었다.'“알았어. 하지만 도저히 참기가 힘들어.” '그의 손이 그녀의 온몸을 주무르면서 키스를 퍼부었다. 그의 능수능란한 키스에 그녀의 손길이 재욱의 머리를 감쌌다. '“아!”'“너무 좋아.” '그의 혀가 그녀의 혀를 빨아 당기면서 강한 호흡을 내뱉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로 옮겨가면서 그녀의 귀를 깨물었다. '“아! 거기는…….”'그의 호흡이 그녀의 귀와 머리카락을 날리자 그녀의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그의 스판 티셔츠 밑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그녀의 손질 잘된 손톱으로 그의 등을 긁었다. 그의 근육질 몸이 그녀의 손아래에서 꿈틀거리자 도저히 그 자세로 만족할 수 없었다. '“우리 방으로 들어가자.” '“안 돼. 여기서 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당장 가지고 싶어.”'그의 손길이 거칠게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벗기다가 거칠게 뜯어냈다. 단추 하나가 뜯어지면서 어디론가 휙 날아갔다. 은솔의 블라우스가 벗겨지면서 브래지어가 드러났고, 그녀의 거친 호흡에 배가 오르락내리락했다. 그의 손길이 은솔의 치마 밑으로 쑤욱 들어왔다. '“아아!”'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도저히 안 되겠어.”'은솔의 치마 속으로 그의 얼굴이 들어가면서 얼굴이 가려졌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다빈이…… 일어나면……. 읍! 헉!”'벽에 대고 있는 은솔의 손가락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은솔의 스타킹이 벗겨져 둘둘 말려 무릎에 걸쳐져 있었고, 팬티가 그 위에 걸렸다. 치마 안쪽에서 남자의 머리가 움직이는 모습이 율동적으로 흔들렸다. '“어, 그만! 제발!”'그녀의 손이 벽에서 떨어지면서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그의 얼굴이 치마 밖으로 나오면서 그가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그의 손이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그러자 그 남자의 커다랗게 발기된 남성이 나무막대기처럼 뻣뻣했다. '“아!”'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은솔의 몸이 경직되면서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무슨 소리 안 들렸어?”'“무슨 소리? 너무 민감한 거 아니야?”'그녀가 고개를 돌리려고 하자 재욱이 재빨리 그녀의 양 뺨을 잡은 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런가?”'재욱의 손이 거칠게 은솔의 치마를 잡아당겼다. 그의 힘에 못 이겨 치마가 찢어지면서 은솔의 하반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찢어진 블라우스 사이에 보이는 브래지어에 두툼한 남자의 손길이 닿으면서 브래지어를 위로 올리자 그녀의 가슴이 드러났다. 오뚝 솟아 있는 젖꼭지가 그녀의 흥분을 알려주는 듯했다. 그의 입이 그녀의 젖꼭지를 아이처럼 빨아댔다. 그러면서 오른손으로는 은솔의 가슴을 애무했고, 또 왼손은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게 그들의 가뿐 호흡 소리가 거실에 가득 찼다. '“이제 들어가 볼까? 여기서…….”'은솔이의 호흡 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그들의 몸이 현란한 율동과 함께 합쳐졌다. '“아!”'“읍.”'그들의 몸이 뻣뻣해지는 듯하더니 은솔의 얼굴이 그의 어깨에 놓이면서 그의 등을 꼭 껴안은 채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좋았어. 자기!”'은솔은 고개를 들더니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나도 좋았어요. 그런데 룸메이트는 어떤 여자에요?”'“나한테만 신경 써. 아, 내 몰골이 이게 뭐야? 자긴 옷차림이 그대로인데 나만 엉망이잖아. 내 방으로 들어가자. 자기도 다 벗어야 해. 나 자기의 벗은 몸을 직접 만지고 싶어. 이 근육 좀 봐.” '은솔의 손길이 부드럽게 그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은밀한 미소로 유혹했다. '“여기서 하고 싶은데. 저기 소파도 있잖아.”'“됐어. 내 친구가 갑자기 나올지도 몰라.”'그녀는 턱으로 다빈의 방을 가리키고는 그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방은 분홍색과 아이보리 색이 교묘하게 배치되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은솔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옷방과 침대였다. 옷방에는 다빈이 가지고 있는 옷의 열 배, 아니 스무 배 정도의 옷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고, 둥그런 침대는 분홍보다 조금 진한 진분홍으로 천장에는 투명한 엷은 레이스가 드리워져 공주풍이면서도 요염한 여인네의 방으로 탈바꿈 되어 있었다. '“아, 빨리.”'은솔은 그의 옷을 다 벗기고는 그의 품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의 입가는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차가우면서도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의 손이 거침없이 그녀의 나신을 주무를 때마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면서 신음 소리를 내질렀다. '“아아.”'그의 등 근육이 굳으면서 몸이 뻣뻣해졌다가 축 가라앉았다. 그녀는 그를 옆으로 밀쳐내고는 몸을 일으켰다. '“나 샤워하러 갈 테니까 그만 집에 가.”'“벌써?”'“나 혼자 사는 거면 모르지만 친구랑 같이 살고 있어.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잖아. 물론, 그 친구가 눈치는 채고 있겠지만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아까……. 알았어.”'그는 조금 전 거실에서 눈이 마주쳤던 눈동자를 떠올리고는 한마디 할까 하다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은솔은 가운만 거치고 거실로 나와 욕실로 들어갔다. '“정말 재미없다.”'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은솔은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남자들과의 육체관계가 덧없이 느껴졌다.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끝없이 남자의 육체를 탐하게 되었다. ''“안 일어나? 나 배고파!”'은솔은 일어나자마자 뱃속에 거지가 든 것처럼 꼬르륵거리면서 신물이 시큼거리고 올라오자 배를 어루만지면서 다빈의 방으로 쳐들어가 그녀의 몸을 마구 흔들었다. '“응? 뭐야?”'다빈이 눈을 비벼대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일어나! 지금 몇 시인 줄 알아? 밤새도록 글 썼어? 어제 내가 들어왔을 때는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