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결정했는지 알려줄래요?」''클레오는 초조한 나머지 바짝 긴장했으면서도 마음을 추스르려 애썼다.''「물론 알려주지」주드가 대답했다. 얄미울 만큼 냉정한 목소리였다. 그는 나른한 눈길로 자신이 들고 있는 담배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의 계약결혼 제의에 동의하기로 했소. 그보다 못한 토대에서 결혼했지만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소. 우리 결혼이 완전한 의미의 결혼이어야 한다는 것」그의 입가에 슬쩍 미소가 번졌다. ''클레오의 가슴이 조여들었다. 어리석게도 그녀는 그런 각도에서 이번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