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때문인가? 왜, 디너쇼가 있던 날. 건방졌던 녀석 말이야」''재혁은 다정하게 물었다. 그의 그런 목소리 때문에 수인은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빠르기도 하군요. 회사에 그런 일만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있는 모양이죠?」''「당신에 관한 것이라면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어떤 사이야? 뜨거운 사이인가? 예전의 우리만큼이나?」''「그게 왜 궁금한가요? 당신에겐 알 권리가 없어요」''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연인들의 대화라고 착각할 만큼 별나게 굴었다. ''결혼 생활 중에 이런 말을 단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무슨 이유이든 간에 결코 그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모욕을 받으면서도 이 한 마디를 위안 삼아 끝까지 버텼을지도 모른다.''「뭘 원해요?」''「당신」''▶목차'13. 두 남자와 한 여자'14. 나쁜 남자'15. 연적'16. 제자리걸음'17. 틈'18. 폭풍 전야'19. 지옥의 입구'20. 지옥에서'21. 사랑하기에'22. 마지막 역에서'23. 사랑이라는 이름으로'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