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기사와 내가 들은 이야기들은…… 전부 소문일 뿐인 거야?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니, 나는? 말해 봐.”''“…….”''“너에 대한 내 믿음이 점점 바닥나고 있어. 이럴 땐 도대체 나도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어.”'이야기를 잇던 다정의 눈이 그녀도 모르게 촉촉해졌다. 마음 속에서는 그를 힘들게 하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하면서도 다정은 계속해서 그를 향해 원망 섞인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그러니까 네가 말해 줘. 난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네가 말해 봐. 내가 널 믿고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널 보내 줘야 하는 건지…….”'결국 다정의 눈에선 그 동안 참아 왔던 눈물 한 줄기가 뚝 떨어져 내렸다. ''“말해 봐.”'다정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는지 혁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다정은 눈물을 닦아 낼 생각도 못 한 채 미동 없이 서 있는 혁을 원망스런 눈길로 바라보았다.''“무슨 말이든 해 보란 말이야. 왜 아무 말도 안 해?”''“…….”''“대체 왜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야, 왜?”''“미안해…….”'잠시 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하던 혁이 축 젖어 버린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