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돌아올 생각도 않은 채 날아만 다니고 있으니 다시 잡아 데려오는 수밖에…….”''아잔티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와락 그녀를 끌어안았다. 정수리에 턱을 올리고 그녀의 머리에 입술을 부비며 향기를 들이켰다. 작은 어깨를 두 번 다시 놓지 않겠다는 듯 있는 힘껏 두 팔 안에 가뒀다.''“돌아가십시오.”''아사는 눈앞에 두고서야 자신이 그를 진심으로 그리워했음을 알았다. 그리워하던 이의 얼굴 윤곽을 따라 그리며 어지러운 심정을 다잡아 차분히 그를 설득하려 했다.''“제국의 주인이 아니십니까. 하물며 그 어수선한 정세를 내버려 두고 이곳에서 무얼 하시렵니까.”''“내가 뭘 하려는지 몰라서 묻는 것이냐.”''낮고 찬 호통에 아사는 움찔했다. 그런 그녀의 속내를 읽기라도 한 것처럼 아잔티스는 다른 변명할 여지를 두려 하지 않았다.''“내가 제국의 주인이라면 그 안주인은 너다. 당연히 너 역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한 일. 단단히 새겨두어라. 내가 온 것은 네 몸의 독을 해독한 후 같이 돌아가고자 함임을, 너 없이 나 혼자 가지는 않는다는 것을.”''아잔티스가 달아오른 아사를 열기 띤 눈길로 바라보며 쉰 소리로 말했다.''“널 두고 이 땅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목차''서(序) IV'서(序) V'서(序) VI'서(序) VII'18. 인연은 다시 이어지려는데'19. 걸음걸음 그리움이 깊어진다'20. 그리움은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것이라'21. 영세무적세가(永世無敵世家)'22. 밤이 길면 꿈도 길다'23. 우중(雨中)에 한가하다'24. 다시 하나가 되다'25. 장강에 이는 바람'26. 귀시자(鬼市子)는 새벽이 오면 사라지는 환상이라'27. 원한은 돌고 도는 수레바퀴라'28. 사자가 여우 굴로 들어가다'29. 격랑이 일다'30. 파고(波高)'31. 애연(愛緣), 애연(愛戀)'32. 애증(愛憎)과 애한(愛恨) 그리고 애원(愛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