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명백히 납치라는 거 아세요?”''‘또 트집이군.’'형빈은 조금 피곤해져 그녀의 말을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가 열렬하게 대답을 기대하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을 꺼내고 말았다.''“강제로 태운 건 아니니 납치는 아니지.”''“협박과 강요를 했으니 강제나 마찬가지잖아요.”''“협박과 강요라……. 내가 그랬나?”''“좀 전에 했잖아요. 나 자른다고.”''“그 정도로 협박과 강요라고 하다니…….”'그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그리고 또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이 사장님!”''“진짜 협박과 강요가 어떤 건지 알고 싶다면 말만 해. 알게 해 줄 테니.”'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쌀쌀맞은 목소리에 그녀는 흠칫 놀라 입을 다물었다. 팩 하니 삐쳐 반대편으로 몸을 틀어 돌아앉는데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그리고 항의를 하려면 똑바로 해. 납치가 아니라 유괴가 맞는 말일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