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은 안타까워 보이는 바스티안의 등을 오빠인 양 꼭 안아 주었다. '순간, 자신의 행동에 놀랐지만 바스티안을 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똑같았다. 한국이든 독일이든 세상에 지킬 것이 있는 남자들은 강해지려 죽을힘을 다해 참는 것이다. 이랑은 잠깐이지만 바스티안에게 작은 안식처를 주고 싶었다. '‘그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바스티안이 고개를 들어 이랑을 보았다. 그리고 이랑에게 천천히 키스하기 시작했다. 첫 키스와는 달리 부드러웠다. 차가움을 걷어낸 바스티안의 입술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했다. 이랑은 그의 입술이 닿는 순간 움찔했지만, 그것을 알아챈 듯 부드럽게 유영해 들어오는 바스티안의 혀에 자신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바스티안의 혀가 이랑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천천히, 이랑이 놀라지 않게. 하지만 바스티안 특유의 강함으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랑은 바스티안이 주는 느낌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랑은 그의 키스가 깊어질수록 그의 옷자락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주어졌다. '그때였다. 바스티안이 이랑의 손을 풀어 자신의 목을 감싸 안게 한 것이다. 그러자, 두 사람의 키스는 더욱 깊어졌다. '‘으음.’'작게 흘러나오는 이랑의 신음 소리에 바스티안이 작게 웃었다. 그리고 좀 더 이랑에게 키스하기 쉽게 모래사장 위에 천천히 눕혔다. 이랑은 바스티안에 의해 눕혀지는 것도 인식하지 못한 정도로 그와의 키스에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