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희란 여자가 마음에 들었어. 남자로서.”''도안은 남자라는 단어에 유독 힘을 주었다.''“말도 안 돼. 당신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해희가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도안을 바라보았다.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로서는 처음 보는 남자의 갑작스런 관심이 얼마나 황당할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았다. 그렇지만 도안은 다시 만난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당신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을 텐데. 모르면 앞으로 알아 가면 되는 거고.”''도안은 해희의 시선을 강하게 붙잡았다.''“이봐요, 김도안 씨. 내가 당신 앞에서 못 보일 꼴 좀 보였다고 우습게보는 모양인데, 착각하지 마요. 나, 당신이 함부로 대할 만큼 우스운 여자 아니에요.”''“우스운 여자라면 내가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겠지.”''잠시 도안을 노려보던 해희는 아무 말도 않고 차에서 내려섰다.''“지금껏 난 내가 원한 것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어.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야.”''▶목차'1장'2장'3장'4장'5장'6장'7장'8장'9장'10장'11장'12장'13장'14장'에필로그'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