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량도는 경남 통영 서편에 위치한 섬입니다. '[해인제(海人祭)]에 나오는 인물들과 섬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모두 창작입니다. **''1.''''왜 너야! '왜 너가 죽은거야 왜.'죽어야 할 사람은 난데'죽고 싶었던 사람은 난데'죽지 못해 살았던 사람도 난데! '나보고는 살라고 그랬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그랬으면서……'왜 너가 죽은거야! '왜 하필이면 너야! '왜 너야! '왜 내가 아니고 너냐구 이 바보자식아! '왜 너야 왜 너냐구! ''재한아……'재한아……'재한아 이 바보자식아!'왜 나한테 연락하지 않았던 거야'내가 죽을 만큼 힘들었을 때 곁에 있었던 게 넌데'넌 왜…… 넌 왜 너가 죽을 만큼 힘들었을 때 날 생각하지 않았던 거야'왜…… 왜…… '그게 나를 위한 거였니? '날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그랬던 거니?'그게 네 이유니? '말 좀 해봐 이 자식아! ''망할 자식……'못난 자식……'세상에서 제일 못된 자식……'내가 그렇게 미웠니? 그랬었니? '그래서 날 지금 이렇게 벌주는 거니? '널 외면해서'널 자꾸 외면하려해서 '그래서 지금 나한테 모조리 몰아서 벌주는 거니'너 마지막 가는 뒷모습 한 번 보여주기 싫을 만큼……'그만큼 내가 미웠니? '나에게 상처주고 싶었니? '그렇다면…… 너…… '성공했어…… 제대로 성공했어'보이니? '너 때문에 우는 내가 보이니? '여기에서… 여기에서 널 부르는 내가 보이니? '너 때문에 무너지는 내가 보이니? 내가 보여? '재한아……'재한아……'이재한 이 바보자식아! ''내가 널 기억해주길 원하니? '아니…… 아니……'난 너처럼 착한 사람 아니야'난 너처럼 좋은 사람 아니야 '나한테 연락 한 번 없는 사람 기억해 줄만큼……'너처럼 착한 사람 나 아니야'너도 내가 널 기억해주길 원하지 않겠지'혼자서 세상을 끊어낸'나약한 널 내가 기억해주길 원하지 않겠지'그러니까…… 잊어줄게……'그래……'그래……그래 잊어줄게'모두 잊어줄게'너에 대해서 모두 잊어줄게'너가 내 친구였단 사실도'너가 내 의지였다는 사실도 '너로 인해 내가 숨 붙이고 이 세상에 살아있었단 사실도'너와 함께 자랐던 어린 시절도'모조리 다 잊어줄게'너가 이 세상에 있었단 사실조차도'너가 이 세상에 태어났단 사실조차도 '모두…… 모조리…… 싸그리…… 깡그리…… '잊어줄게…… '완전히 잊어줄게……'완벽하게 모두 잊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