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은 최인철 씨에게는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믿고 기다려 준 가족들이 건네는 그 말 한마디 ‘참 잘했습니다.’라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고생했다는 말보다 더 듣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말이 얼마나 간절했을까요? 오늘 그는 그토록 기다리던 그 말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듣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기 여념 없는 세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근정이 말을 이었다.'“그의 다시 일어서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오늘 우리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일어섬을 지켜볼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달릴 그의 모습을 응원하며 기다릴 것입니다.”'근정이 시선을 돌려 강하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바라봤다. '“자신을 가장 믿는 이에게 듣고 싶은 그 말, 그 어느 말보다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 말, 그 어느 순간보다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그 말 ‘참 잘했습니다.’ 어떠셨어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혹시, 누군가 그 말을 기다리고 있지 않는지.”'잠시 말을 멈춘 근정이 이내 말을 이었다.'“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하죠? 말이라는 것은 많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말이라는 것은 많은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필요한 건 딱 한 가지. 용기뿐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용기 하나가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걷게도 달리게도 할 수 있습니다.”'근정의 뒤로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고 있는 세 사람의 얼굴 가득한 웃음이 나타났다.'“저희들이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 ‘참 잘했습니다’는 오늘로 물러납니다. 하지만 최인철 씨 뿐 아니라 이 방송을 본 단 한 분이라도 ‘나도 일어설 수 있겠구나.’ ‘내게도 그 말을 해 줄 소중한 사람이 있구나.’ 그리 느끼셨다면 우리들의 방송은 마지막 방송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참 잘했습니다’라는 말이 영원히 남아 있을 테니까요.”'인철의 가족의 모습이 사라지고 근정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런 근정의 얼굴에 나타난 볼우물이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이 파인 듯 보였다. 그 만큼 근정은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어쩌면 이 방송은 저와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카메라 감독님. 우리들의 일어서기 방송이었는지 모릅니다. 우리들은 바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바닥에서 우리들은 다시 일어서고 싶은 열망을 꿈꾸었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그 빛을 따라 당당하게 일어선 우리들은 앞으로 저마다 다른 곳에서 힘차게 달릴 것입니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 지켜봐 주지 않으시겠어요? 그럼 지금까지 정근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그렇게 근정은 카메라 앞에 고개 숙였다. 그리고 자신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고개 숙였다. 그 고개 숙임은 묵묵히 자신을 기다려 준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인사였다.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스스로 일어서기에 성공하길 바라는 바람이었다.'*''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KMS 방송국 서버는 전국방방곡곡에서 동시에 방송국 사이트를 찾은 이들로 인해 서버가 감당하지 못한 채 다운되자 그들은 대형 포털 사이트에 너나할 것 없이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그 밑으로 수많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중 독보적인 클릭수를 자랑하는 글은 지난날 근정의 휴게소 동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던 ‘박우신’이 작성한 글이었다.'[역시 정근정이다.'오랜 시간이 걸릴 줄 알았던 기다림이 끝이 났다. 그 기다림을 끝낸 그녀는 역시 우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정근정’이었다. '차갑게 굳은 채 삭막하게 변한 우리들의 마음을 녹이며 따뜻하게 다가온 그녀에게 어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제 우리들은 그녀의 옆에 서 또 다른 다시 일어서기에 성공한 정근정이 나타나길 그녀의 말처럼 기다려 보려 한다.'다른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일어선 그녀. 다른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스스로 일어선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본 그녀의 모습. 이 모습이 그녀의 본래 모습은 아니었을까? '과거 우리들은 우리가 만든 그녀의 모습에 열광했고, 우리가 만든 그녀의 모습에서 벗어난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을까?'그녀의 모습, 어느 때보다도 환한 그녀의 모습을 이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런 그녀가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서 정말이지 다행이다.'그런 그녀에게 팬으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참 잘했습니다.’라는 말이 그 말이다.'마지막으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녀의 모습을 조금 더 볼 수 있었음 하는 것이다. 그녀의 모습을 우리들은 또다시 볼 수 있을까?'정근정의 팬 박우신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