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그대가 있다 들었습니다! 어디 있습니까!”'그녀는 더욱 크게 외쳤다.'“지귀!”'점점 화기가 다가오고 있었다.'“지귀!”'“폐하.”'순간 그녀의 앞에 지귀의 모습이 보였다.'“지귀.”'“뵙고 싶었나이다.”'“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시고 다니시는 것입니까?’'덕만이 슬픈 목소리로 물었다.'“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저도 모르겠습니다.”'지귀가 고개를 저었다.'“너무나도 뜨거워, 참을 수가 없습니다.”'“지귀.”'덕만이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한 발 내딛었다.'“많이 뜨거우셨습니까?”'“예.”'지귀가 고개를 끄덕였다.'“많이 뜨거웠습니다.”'“많이 아프셨습니까?”'“예.”'지귀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많이 아팠습니다.”'“이리 오세요.”'덕만이 두 팔을 벌렸다.'“내 그대를 안겠습니다.”'“아니 됩니다.”'지귀가 고개를 저었다.'“폐하께 해가 갈 것입니다.”'“아니요.”'덕만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대의 일인데 어찌 해가 있겠습니까.”'“폐하.”'“어서요.”'지귀는 한 발 그녀에게 다가섰다.'“어서 오십시오.”'“허나.”'“어허.”'그녀는 짐짓 엄한 표정을 지었다.'“저를 놀리시는 것입니까?”'“아닙니다.”'지귀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지귀.”'“폐하.”'두 사람의 이름이 닿았다.'“따뜻합니다.”'“따뜻하십니까?”'“예.”'두 사람의 몸이 하나의 불길로 타오르기 시작했다.'“그곳에는 슬픔이 없을까요?”'“그곳에는 슬픔이 없을 것입니다.”'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그곳에는 차별이 없을까요?”'“그곳에는 차별도 없을 것입니다.”'두 사람은 손에 깍지를 꼈다.'“그곳에는 눈물도 없을까요?”'“그곳에는 눈물조차 없을 것입니다.”'두 사람은 서로에게 눈을 맞추었다.'“지귀.”'“예.”'“이제 겨우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을 돌고 돌고, 다시 또 돌아서 이리도 힘들게 돌아서 겨우 그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겨우, 이제야 그대를 만나 품에 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폐하.”'“예.”'“사모합니다.”'두 사람은 불로 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