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등줄기에 소름이 훑고 지나간다. 찌릿찌릿한 감각에 자신을 맡기듯 한껏 몸을 뒤로 젖혔지만 몸이 뒤틀릴 정도로 참을 수 없는 자극은 계속되었다.'“빌어먹을, 아흑…….”'“조금만 참아.”'“빨리 끝내, 더 이상은 못…… 참아!”'서현의 얼굴은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곧 편안함이 밀려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극에 몸이 제멋대로 뒤틀렸다. 편안하게 누웠던 푹신한 시트가 고문도구로 변한 듯 손잡이를 힘껏 쥐고는 이 모든 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원했다.'“여기는 어때?”'“윽!”'“너무 예민하단 말이지.”'“잔말 말고 빨리…… 하윽…… 하기나 해.”'“말 밉게 하면 더 고문하는 수가 있어.”'얄미웠다. 이곳을 나갈 때면 언제나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지만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게 된다. 이를 악물며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시간상 어지간히 끝날 때가 되었는데도 오늘따라 끈질기게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이제 그만……하지?”'“좋으면서.”'“야!”'“아직 소리 지를 힘이 남아 있다 이거지?”'“살려주라.”'“뭐, 그렇게 사정한다면야 오늘은 좀 봐줄까?”'선선히 승낙의 말이 떨어지자 그녀는 찡그리고 있던 얼굴을 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리 인내심이 많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은 참아낼 인내력이 없었다. 힘을 주며 잡고 있던 의자 손잡이를 지지대 삼아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아악!”'처절한 절규가 작은 실내에 울려 퍼졌다. 봐준다는 말에 힘을 빼고 있다 급습을 당한 통증에 이가 저절로 악물려졌다.'“다 됐어.”'“이, 이 나쁜…….”'“다 널 위해서야. 알지, 내 마음?”'느물느물한 말투로 부아를 솟구치게 만드는 목소리에 그녀는 참고 있던 성질을 터트리고 말았다. 알긴 뭘 알아? 그만 하라고 하면 그만해야지, 사람이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고통을 주면서 하는 말이 다 자신을 위해서란다. 대롱대롱 맺혀 있던 눈물이 눈 꼬리에서 쑥 빠져나와 흘러내렸다.'“나 안 해!”'서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제압을 하듯 꽉 잡은 손길은 좀처럼 그녀를 놔주지 않았다. 힘을 줘서 벗어나려 하는 그녀와, 계속 진행하려는 사람과의 전쟁. 다시 이곳을 찾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잡혀 있던 부분에 느껴져야 하는 힘이 스르르 빠져 나감을 느꼈다.'“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