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왜? 시작했을까? 이렇게 아픈 일을 왜 시작했을까? 왜? 난 단 한순간 표현 한 번 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왜? 그가 날 바라봐 주길 날 사랑해 주길 바랐을까? 지독히도 바보스러운 생각을 했던 것 같다.]''[왜? 모르는 척했을까? 뭐가 무서워서 뭐가 두려워서…… 내 마음 너를 향한 내 마음 단 한순간이라도 돌아봤다면……자각했다면…… 지독히도 미련스러운 착각 속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 ]''화려한 파티의 끝은 달콤하기만 했다. 자연스럽게 승우와 함께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희는 연거푸 데킬라를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들이켜는 승우를 바라보며 마음을 졸였다.'‘저러다 속 다 버리는데…….’'사랑하는 남자! 그는 알지 못하니 그녀는 애달플 수밖에 없었다. 바라보기만 한 세월이 벌써 17년이란 기막힌 시간의 흐름이었다. 누군가가 부추긴 것도 아니건만 그녀는 그 사랑을 놓을 수가 없었다. 미련스러운 고집이었고 바보스러운 아집이었다. 스스로 상처를 새기고 덧나게 하며 점점 숨통을 조여가는 그런 일을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녀는 승우를 사랑하고 있었다.'그렇게 헛된 시간을 보내는 그녀가 가엾었는지 그날 저녁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었지만 끝내 또 한 번의 상처를 들쑤셔 놓은 꼴밖에 되지 않았으니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점점 무르익어가는 뒤풀이에서 다희는 어느 순간 정신을 놓아 버렸다. 쉬지 않고 옆에서 건네는 술에 그만 정신이 흐트러진 것이었다. '“헉, 하…….”'달콤한 무언가가 다희의 몸을 한 차례 간질이고 부드러운 감촉이 기분 좋게 느껴져 왔다. 깨어나고 싶지 않았지만 묵직한 무언가가 짓누르는 기분에 다희는 정신을 차리려 무던히 노력을 했다. 쉼 없이 들리는 소리, 격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 다희는 눈을 번쩍 떴다.'벌거벗은 두 남녀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미친 듯 탐하고 있었다. 번쩍 뜬 눈을 다시 질금 감아 내린 뒤 이 기가 막힌 상황에 눈을 다시 떴다.'‘당신이랑 나랑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