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아…….”''“돌아와 주면 안 돼?”''“안 된다는 거. 오빠도 알잖아요.”''아직도 오해는 풀리지 않은 걸까. 굳게 닫혀 버린 효진의 마음이 느껴진다. 단단한 철문으로 심장을 던지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야.”''철퍽철퍽. 피투성이가 되어 떨어져 내리는 심장을 움켜쥐고 닫힌 문을 향해 다시 던진다. 짙은 핏빛 얼룩을 문에 남긴 채 떨어져 내리는 심장. ''“나도……. 힘들어요.”''우혁도 효진도 피투성이가 되어 버린다. 세상에 이렇게 힘겨운 사랑이 또 있을까. '힘들다는 효진의 말에 우혁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머리를 쓰다듬던 효진의 손이 주저 없이 물러선다. 짧았던 평온이 멀어져 간다.''“사람은 누구나가 실수라는 걸 하는 법인데, 나한테는 너무…… 치명적이네.”''“결국, 용서가 안 되는 거구나.”''“아뇨. 그저 상황이 안 좋았어요. 그게 용서를 바랄 일은 아니잖아요.”''“우리…… 왜 이렇게 된 거지?” ''우혁의 물음에 효진은 답하지 않았다. 복잡한 인연의 굴레 속에 서로의 비밀들이 엉겨들어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른 채 너무나 먼 곳까지 와 버렸다. 무엇 때문에 사랑을 했는지, 그리고 헤어졌는지. 모든 것이 한낱 꿈결처럼 몽롱하다.''“나…… 너 포기하지 않아.”''“시간이 필요할 거예요.”''“아니. 천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아무리 말해 봐야 소용없어요. 달라지는 건 없어요.”''▶목차'18장 해바라기의 미소'19장 그대 곁의 내 자리'20장 행복한 나날들'21장 장미 향기'22장 진실의 무게'23장 또 하나의 그림자'24장 악몽 속으로'25장 야누스의 미소'26장 절망의 끝에서'27장 멈춰 버린 시간'28장 살아가는 이유'29장 백일몽'30장 아버지의 눈물'31장 마지막 전쟁'32장 끝나지 않은 사랑'33장 처음처럼'에필로그'작가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