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그녀의 순결한 뽕브라 1권

<제12회 국제영화제 레트 카펫의 베스트 드레서 vs 워스트 드레서!>''벌써 10년 넘게 정기 구독하고 있는 스포츠 신문을 쫙 펴고 제 1면을 들여다보던 그녀의 난초 이파리처럼 시원하게 쭉 뻗은 눈썹이 순간 움찔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전날,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 장에서 화려한 개막을 알린 행사에 그녀도 참석했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국제 영화제는 시작했고 대한민국 정상의 스타들과 나란히 나봉 역시 아름다고 화려한 모습으로 영화 축제의 꽃이라고 하는 레드카펫을 밟았더랬다. 자, 이제 뭔가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스포츠 신문에 코를 처박고 정신없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는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름 한설리. 방년 서른둘, 사실 이제 얼마 후면 해를 넘겨 한국 나이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서른세 살이 되지만 아직까지는 꿋꿋하게 서른둘, 또 12월 31일 양력 생일에 맞춰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만으로는 아직 서른하나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그녀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나와 있는 그녀의 프로필을 보자면 나이 27세(몇 년째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채 그대로이다. 좀 심하긴 하지만 연예계 바닥이 다 그렇지 않은가!) 키 172센티미터, 몸무게 48킬로그램. 취미는 온 국민의 취미 목록에 1순위로 올라 있는 독서와 영화감상. 그리고 직업란은 미스 코리아 출신 여배우.'하지만……. '아무리 카메라 렌즈에 잡히면 실제보다 통통하게 부풀어 나온다고는 하나 길거리에서라도 그녀를 실제로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인터넷 사이트의 프로필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는 것쯤은 눈치 좀 있는 사람이면 모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48킬로그램 치고는 너무 부해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수상쩍지 않은가.'사실 한설리라는 고운 이름은 예명이고 원래 그녀의 본명은 한나봉, 이름으로 추측할 수 있다시피 제주도 서귀포시 출신 3대 째 내려오는 감귤 농장네 무남 4녀의 막내딸이며 172센티미터는 무스은! 7센티미터 하이힐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는 170센티미터에도 택도 없다. 실제 키 166.5센티미터-반올림하면 167센티미터란다-에 몸무게는 관리를 안 해서 그렇지 관리를 제대로 하면 50킬로그램 초반까지 가능하단다. 그 말은 일단 지금은 50킬로그램 후반이나 6……. '“그만 못해!”'그 대목에서 푹신한 소파에 푹 잠겨 페르시안 고양이처럼 가만히 얌전빼고 앉아 있던 나봉이 갑자기 두 주먹 불끈 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 몸무게는 국정원 보안 암호가 필요한 특급 비밀이란 말이야!”'위에서 보시다시피 그녀의 특기는 들이대기, 툭하면 우기기, 욱하는 성격에 취미는 열두 개 남짓 되는 통장 잔고 꼬박꼬박 인터넷으로 확인하기, 또 주식투자로 재테크하기. '아차차, 이것도 빠뜨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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