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한 사장님! 한 번만 안아 주실래요? 이유는 묻지 말고, 그냥 한 번만 안아 주세요.” ''“여, 여, 여기서 말입니까?” '상현은 상당히 당황한 듯 말까지 더듬었다. ''“뭘 그렇게 당황하고 그러세요? 농담이에요, 농담! 치.” '희선은 다시 차 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아 버리고 집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 때였다. 언제 따라왔는지 상현이 거칠게 희선의 팔을 휘어잡으며 그대로 그녀를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헉!”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처 어떻게 할 새도 없이 크고 넓은 상현의 가슴에 안긴 희선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지금 이 상황에 적응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1초, 2초, 3초……. 시간이 흐르자 상현의 포근하고 따뜻한 가슴과 규칙적인 심장 소리에 차츰 편안함을 느낀 희선은 어정쩡하게 내려져 있던 손을 들어올려 상현의 등을 감쌌다.''“문득문득 생각나고, 이유 없이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말 대신 할 수 있는 다른 말이 없을까 몇 번이고 생각해 봤는데…… 글쎄……. 없더군.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 말 할 자격이……”''“됐어요. 거기까지만요.”'희선은 재빨리 그의 다음 말을 제지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