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제, 오늘 남자에게 차이다 '''''정열적인 사랑을 해보지 못한 인간은 인생의 반분, '그것도 아름다운 편의 반분이 가리어져 있는 것이다. '-스탕달'''[우리 그만 만나는 게 좋겠습니다. 그동안 즐거웠습니다.]'하늘이 몹시 구리구리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저녁이었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쾌한 맑은 날씨도 아닌 그런 날, 저녁 바람은 습하고 끈적끈적하기까지 했다. 기분을 축 늘어지게 만드는 늦봄, 아니 이른 여름. 변화가 심한 계절에 민제는 승원에게 차였다.'[우리 오늘 만날까요? 얼굴 못 본 지 며칠 됐죠?]'퇴근길, 왠지 그냥 들어가기 싫었다. 그래서 승원에게 문자를 날렸다. 답문을 기다리며 회사 앞을 서성이는 데 한참 뒤에 날아온 문자가 ‘우리 그만 만나자.’였다.'“아, 이거. 그럭저럭 되는가 싶더니 이걸로 쫑이야?”'민제는 눈앞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회전문을 쳐다보았다. '어디를 향해 열린 건지 알 수 없는 회전문이 끊임없이 제자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람들을 나가게도 하고 들어오게도 하는 문. 마치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그런 문 같다.'‘하긴 뭐,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 만난 건 아니잖아.’'민영이 주선한 소개팅에서 승원을 처음 만났다. 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다음엔 영화를 보죠.’라는 말을 꺼냈고 그녀도 ‘그러죠, 뭐.’하고 가볍게 승낙을 했다. 그리고 그 뒤로도 가끔 잊을 만하면 한번씩 연락이 닿아 만나기를 서, 너 번쯤 했을까. '오늘은 그녀가 승원에게 먼저 콜을 넣었는데 그가 거절을 한 것이다.'정말 기분까지 구리구리한 저녁이다.'''''선남선녀들의 저녁 파티''연애심리 특강, 그녀의 점수는?''전혀 의도하지 않은 일, 아마도 어쩌면''휴가지에서 생긴 일''그들은 계약 진행 중''8월의 열대야''엉뚱한 나비 효과''역습''유혹의 ‘유’자를 다시 꺼내는 이유''결혼식 이색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