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3개월이야. 3개월이면 결판을 낼 수 있을 거야. 넌 할 수 있어, 구 이남. 아자, 아자, 파이팅!” '　3개월짜리 여행용 비자와의 엉뚱한 대화를 마친 이남은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댔다. 길게 심호흡을 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아르르 떨리는 입술을 꼭 깨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제 밤새 한국을 떠날 생각으로 못 이뤘던 잠의 노곤함이 서서히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이남은 머나먼 꿈의 세계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 되새김을 잊지 않았다. '　자신의 목표물. 이름, 타카기 히로세(高木 廣瀨). 목표물에 대한 목적. 그의 원고를 갖는 것. 자신에게 로맨스에 관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는 것. 목표 마감 기한은 3개월……. '　카운트다운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