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엄마! 엄마!”'“지금 수술에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바로 수술해도 성공할 확률은 50퍼센트 정돕니다만 더 미룰 경우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질 겁니다.”'그렇게 말하고 의사는 나갔다. 파리한 얼굴로 시체 마냥 널브러져 있는 엄마를 보는 것은 죽도록 괴로웠다. 당장이라도 ‘수술합시다.’ 라고 할 수 없는 처지가 눈물나게 서러웠다. 수중에 있는 돈은 엄마의 입원비를 내기에도 빠듯했다. 이럴 때 신 교수라도 연락이 된다면 좋을 테지만 자신은 그의 연락처를 알지 못했다. '“엄마…….”'다시 입 밖으로 엄마를 불러보지만 여전히 엄마는 힘겹기만 했다. 이렇게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방법을 찾아야했다. 허울뿐인 아버지를 대신해 어린 자신이 무엇을 얼마만큼 해낼 수 있을지 자신 없었지만 헛된 발버둥이라도 쳐야했다. 너무 울어 진이 빠진 몸을 간신히 움직여 원무과로 걸음을 옮겼다.''“안됩니다.”'“부탁드립니다. 꼭 갚겠습니다. 제발……제발……!”'“전례가 없던 일입니다. 몇 년을 두고 갚겠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일 뿐더러 당신의 뭘 믿고 그걸 허락한단 말입니까? 그만 돌아가세요.”'“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엄만데…… 아무것도 못 해보고 돌아가시게 할 순 없잖아요! 네?”'“그러니까 수술비를 마련해오라고요!”'결국 깐깐하게 생긴 여자는 언성을 높였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닌 듯 아주 성가신 얼굴로 여자는 은유를 흘겨봤다.'“……병원은 사람 살리자고 오는 곳 아닙니까!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도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무료시술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왜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는 거죠?”'은유의 목소리는 이제 거의 울부짖음으로 바뀌고 있었다. 희망이 없었다. 손도 써보지 못한 채로 엄마를 보내야 한다 생각하니 산 채로 뜯어 먹히는 것 마냥 끔찍한 기분에 심장이 덜덜 떨렸다. '''''1. 타는 듯한 갈증.'2. 충돌.'3. 결혼의 조건.'4. 흔들림.'5. 반갑지 않은 청혼.'6. 사랑이지만……. '7. 악몽.'8. 결심.'9. 이별을 준비하다.'10. 뒤늦은 깨달음.'11. 사랑은 독이 되고…….'12. 진실 그리고 용서.'13. 제자리 찾기.'14. 행복해라.'15. 아름다운 시작을 위하여.'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