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밤도 여느 밤과 다를 것이 전혀 없었다. 잭은 무료한 나날이 계속 되자 뭔가 자극적인 것을 찾으려고 그곳에 갔었고 그의 예상과 빗나가지 않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나자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즐겁고 흥겨운 시간이었지만 뭔가 허전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왔고 그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길고 긴 금발 머리가 사치스런 느낌을 주었고 멀리서도 에메랄드빛의 눈동자가 빛을 반짝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긴 다리는 무척이나 짧은 스커트 밑으로 잘 빠져 보였고 황홀하게 보이는 몸매는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잭은 그녀를 보는 순간 자신의 짝임을 알았고 단번에 그녀에게로 다가가서는 말을 걸었다.'“하이.”'“안녕?”'금발의 여인이 예상 보다 쉽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그는 지금 자신이 여자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 지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우리 같이 나갈까?”'“네?”'그녀는 커다란 녹색 눈동자를 뜨며 술잔을 입가에 대다가 그를 올려다보며 다시 물었다.'“함께 나가자고 했는데. 어때?”'“좋아요.”'잭의 제안에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곧장 일어났고 그는 그녀가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서는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가 뒤를 돌아보자 그녀는 없었고 그는 자신의 생각과 틀리자 짜증이 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고 그녀가 곧 밖으로 나오자 잭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팔을 내밀었다. 그의 명백한 초대였다.'“나와 함께 가겠소?”'잭이 그녀에게 재차 확인을 했고 그녀는 황금빛 머리를 뒤로 넘기며 미소를 지었다.'“갑시다. 우리 둘 만의 공간으로.”'그는 그녀의 가는 손을 잡고서 자신의 차인 날렵한 메르세데스로 데리고 갔고 그녀를 조수 석에 태운 뒤 서둘러서 자신은 운전석에 앉았다.'끈도 없는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초미니스커트 때문인지 위로 아래로 연신 손이 움직였고 그는 그녀의 그런 행동을 저지하려는 듯 손을 뻗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냥 있어요.”'잭은 그녀의 의아한 표정을 보더니 숲을 연상시키는 눈동자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어두운 데서는 몰랐던 그녀의 눈동자 색깔이 그를 흥분시켰고 그는 재빠른 동작으로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다.'자신의 욕망이 도중에 분출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