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후.'똑똑.'아침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그가 결재서류를 검토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매장 신설 총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박 부장이 들어왔다. 결재서류에 사인을 하던 강영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거기 앉아요.”'“네, 사장님.”'강영은 검토하던 서류를 마저 본 후 소파로 다가가 앉으며 물었다.'“군산 매장의 공사는 어느 정도 진척됐습니까?”'“현재 외부 공사를 마치고 실내디자인 공사 중입니다.”'“실내는 언제쯤 공사가 끝난다고 합니까?”'“앞으로 2주 정도 후면 공사가 완료되고 기구들과 탁자들이 들어갈 것입니다.”'“그럼 3주 후에는 차질 없이 개장이 가능합니까?”'“네, 말씀드린 대로 3주 후에 차질 없이 개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그런데…….”'있습니다, 로 끝났어야 할 말이 길어지면서 박 부장은 말꼬리를 흘렸다.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던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박 부장에게 물었다.'“그런데, 뭡니까?”'“직원을 충원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직원이라면 어떤 직원을 얘기하는 겁니까? 관리자들만 본사에서 내려 보내고 아르바이트생들은 현지에서 채용하라고 이미 지시를 내렸는데요.”'“관리자와 아르바이트생, 주방장까지 모두 채용이 완료되어 있는 상태입니다.”'“그럼, 뭐가 문제입니까?”'“파티쉐를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파티쉐를요?”'본 식사가 아닌 후식을 내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는 파티쉐 쪽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그렇기에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매장의 제과 담당자로 채용하지 않았다. 그런 모퉁이 돌을 담당하는 자리가 아직 충원되지 않았다는 말에 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러자 박 부장이 변명하듯 입을 열었다.'“충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봤지만 한국에서 실력 있는 파티쉐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서울도 아닌 지방으로 내려가서 근무하고 싶어 하는 파티쉐는 서울에 없었습니다.”'“그래서요? 그래서 결론은 군산 매장에 파티쉐를 배치할 수 없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파티쉐를 채용하는 내 눈을 낮춰야 한다는 말입니까?”'“사장님께서 조금만 눈을 낮춰 주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