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토끼처럼 이렇게 무력해 질 수가 있는 걸까?''그의 눈을 보면 마치 온 몸을 관통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힘을 그는 잔인하게 이용하고 있었다.''본능. 아주 간단한 대답이었다. 그는 그녀가 원하는 걸 가지고 있었다.''그녀의 까만 눈동자가 심각하게 굳어져갔다.''아닌 듯 자존심 새워보지만 그만 보면 그녀의 몸은 활력과 생명감으로 충만해졌다.''천천히 뛰던 맥박마저 그녀의 제어를 벗어나는 일이며, 단단하게 굳어지는 가슴이며 가슴 속 심장이 죄어 그녀를 욕망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입술이 건조해져서 은밀하게 혀로 입술을 핥았다.''세정은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몸은 완벽했다. 키도 크고 강인해보였으며 새하얀 셔츠를 팔뚝까지 걷어 올린 자연스러운 모습, 느긋한 시선으로 거만하게 직원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는 모습까지 힘과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정상적인 빛을 내 뿜고 있었다.''입술이 냉소적으로 비틀려 올라갔다.''이 남자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