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늦었다.”''“도대체 일요일에 왜 오느냐구. 달콤한 휴식을 빼앗아 가다니. 으이구. 미워.”'마중 나온 사람들이 짝을 맞추듯 제 각각의 사람들을 데리고 가고 나서도 단비가 기다리는 한인우라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뭐야. 기껏 잠도 못 자고 달려나왔더니만. 안 나오기만 해봐. 당신 나한테 죽었어.”''몇 번 열리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왔지만 한 인우라는 사람은 없었다.''“뭐야. 안 오는 거냐구.”''단비가 거의 절규의 외침을 쏟아내는 순간 다시 출입문이 열리고 일단의 사람들이 나왔다.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이었다. ''젊은 대학생에서 이삼십 대가 대부분이었다. 흐음, 저 남자는 C급. 이 남자는 B, 저 남자는 후하게 점수를 줘도 B-밖에 안 되겠어.''으악. 뭐야. 최고로 못 줘도 이 남자는 A급이다. ''남자는 회색 슈트를 점잖게 입고 머리는 좀 짧다 느껴졌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단비는 남자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침을 질질 흘리다시피 하며 바라보았다. 남자는 곧장 단비 쪽으로 걸어왔다.''“으으, 나한테로 오고 있잖아. 바보. 그럴 리가 없잖아. 내 옆으로 지나쳐 가려는 거겠지.”''단비는 종이 속의 한 인우가 실제의 그라도 되는 듯 마구 종이 위의 글자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봐, 그만 때리지.”''“저……. 저 말인가요?”''단비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그럼 여기 다른 사람이 있나. 내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때리다니.”''남자는 딱딱하고 차갑게 말했다. 입술을 살짝 일그러뜨리면서.''“이 종이속의 이름이 다……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