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는 또 웬 여자랑 있는 산야를 보고 눈에 불꽃이 튀었다. 산야는 전에 없던 밝은 표정을 짓고 여자에게 이 옷, 저 옷을 대보며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실장님?”'같이 시찰 나온 비서가 은비를 불렀다. 은비는 산야에게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오늘 시찰은 여기까지만 하죠. 전 좀 더 둘러보고 들어갈 테니 내려가 계세요.”'비서는 은비가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곤 알았다 대답하고 자리를 떴다.'은비는 산야가 있는 쪽으로 마치 전쟁을 나가는 보병처럼 전투적으로 걸었다. 그리곤 산야를 보자마자 휙 돌려세워서는 산야의 배를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렸다. 산야는 갑작스럽게 당한 변에 고꾸라지며 감히 이런 테러를 하는 사람이 누군가 바라봤다. 은비의 패턴이라면 이제 익숙한 산야는 막 발길질을 하려는 은비의 발을 손으로 찍어 누르면서 말했다.'“오해야! 오해라고!”'“무슨 오해? 설마 여동생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너네 집 가족 사항은 내가 줄줄 외우고 있는데!”'“동생 맞아.”'“육촌이야? 팔촌이야? 아니면 십이 촌이니?”'산야가 배를 문지르며 일어났다.'“친동생이야. 내 가족사항을 다시 한 번 잘 떠올려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