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HEAVEN에는 밤의 여왕이 산다. '''''''어둠조차도 물러나게 만드는 화려한 불빛들이 가득한 이곳은, 밤이 되면 낮과는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곳을 걷는 사람들은 어느새 그 불빛들에 현혹되고 만다. 그들의 동공은 눈을 어지럽히는 것들에 힘을 잃은 듯 풀려버리고, 뭔가에 홀린 것처럼 그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매혹적인 이곳은 블랙홀처럼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화려함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 HEAVEN.'입구부터 다른 건물들에 없는 웅장함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곳.'수많은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며 또, 그 앞을 지나쳐간다.'“우웩!”'그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한 여자가 애처롭게 쪼그려 앉아 속에 있는 것들을 게워놓고 있다.'“웩.”'계속되는 구역질로 온 몸의 힘은 빠져버렸고, 눈가에 눈물이 흐를 듯 위태하게 매달려있다.'더 이상 나올 것도 없는지 식도를 타고 신맛이 나는 위액이 역류하는 게 느껴진다．'“웩.”'“점심에 피자 먹었나 봐?”'전신주를 잡고 쪼그려 앉아있던 그녀가 힘겹게 고개를 든다.'“우와! 방울토마토도 먹었네.”'허리를 구부린 채, 두 손을 무릎에 짚고 서있는 남자를 보며 그녀가 입을 연다.'“꺼져.”'“우와! 살벌하기도 하지.”'차가운 말에도 그가 꿈쩍을 않자 점점 짜증이 밀려오는지, 가면을 쓴 듯한 여자의 얼굴이 더욱 무표정해진다．'“꺼지라고 했다.”'“난 불이 아니야.”'유행이 한참 지난 썰렁한 개그를 구사하는 그를 보며 그녀가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꼬마야, 너랑 장난할 기분도 아니고 그럴 기운도 없어. 그러니 꺼져줄래?”'“나 꼬마 아닌데…….”'교복을 입고 어색하게 웃고 있는 그를 무시하는 게 좋겠다 싶어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에 그녀가 멈춰 섰다.'“은비령, 여기서 뭐해?”'“잠깐 나온 거야.”'“구토라도 한 건가? 얼굴색이 안 좋군.”'“오늘 속이 좀 안 좋았어. 거기다 술을 좀 과하게 마셔서 그래. 신경 쓰지 마.”'“무리하게 마시지 말라고 했을 텐데.”'“하, 누구 술 받아 마신 줄 알아? 한민당 권철준 의원이야. 어떻게 안 받아 마셔? 그건 당신이 더 잘 아는 거 아냐?”'그녀가 비꼬듯 말하자 남자가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남자애를 가리킨다.'“이 자식은 뭐야?”'“한제우 씨, 그만해. 지겨워. 그냥 지나가던 꼬마잖아.”'“지나가던 꼬마?”'“그래, 제발 이러지 마.”'비령과 남자애를 번갈아 보던 제우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기 시작한다. '“놔! 내가 걸어 갈 테니까.”'비령이 제우의 손을 차갑게 쳐내며 Heaven 안으로 들어가 버린 후에도 교복을 입은 남자는 Heaven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비령을 삼켜버린 입구를 바라보고 있다.'''''''제 2 장 인형(人形)이고 싶지 않은 여자''제 3 장 죽고 싶지 않은 남자''제 4 장 그 사람과 함께하면 웃을 수 있다.''제 5 장 흔들려버린 마음''제 6 장 껍질을 깨다.''제 7 장 마음을 침범당하다.''제 8 장 피하고 싶은 것, 외면하고 싶은 것''제 9 장 사랑해서 아픈 걸까?''제 10 장 선물''제 11 장 아픔을 선택하다.''제 12 장 엇갈린 마음, 전해지지 않은 마음''제 13 장 그, 두려움에 맞서다.''제 14 장 행복은 고통을 수반한다.''제 15 장 그리움이 쌓이다.''제 16 장 사랑하는 자는 아름답다.''제 17 장 허락''제 18 장 함께한다는 건…… Ⅰ ''제 19 장 함께한다는 건…… Ⅱ''제 20 장 그를 위해 그를 버리다.''제 21 장 극점(極點)에서 만나다.''제 22 장 생명을 건 약속 ''제 23 장 HEAVEN의 천사를 만난 그, 날아오르다.''제 24 장 마지막 사람, 마지막 사랑''그와 그녀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