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마늘 잘 깝니까?”' “네?”' 자신이 물은 말에 운몽이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짓자 정욱이 한쪽에 주차해 둔 그녀의 차 키를 뺏어 자신의 코트 안에 넣었다. 그리고 난 후 그녀의 팔을 잡아 자신의 찌그러진 차에 구겨 넣었다.' “혹, 혹시 저를 새우 잡이 배나 섬에 마늘 까라고 팔아넘기는 건 아니시죠? 안 돼요. 저 뱃멀미 심해요. 안 된다고요!”' 뒷좌석에서 운몽이 생쇼를 하든 말든 정욱은 말없이 운전을 한 지 이십 여 분이 지난 후 수원 근교에 있는 자신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패닉 상태로 벌벌 떨며 앞좌석을 움켜잡고 있던 운몽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상황을 파악하려 노력했다.' “이만 내리지?”'' 그날 운몽은 자신이 트렁크를 들이받은 차 주인의 집의 주방 한구석에서 손톱이 짓무르도록 마늘을 까야 했다. 그날은 황보 家(가)의 배추 100포기 김장을 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녀에 대한 그의 악덕고용주 인부 등골 빼먹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