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라니?”'“네 주먹도 꽤 맵군.”'지욱은 입가에 고인 피를 훔치며 히쭉 웃었다.'“그렇게 여유부릴 시간 있으면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혁주는 그 어느 때보다 무서운 얼굴로 지욱을 노려보았다. 그를 내려친 주먹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그보다는 지원을 향한 아련한 그리움에 가슴이 아팠다.'“언론에서 마약 사범 운운할 때부터 눈치 채고 있었지. 검찰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모를 내가 아니다. 그렇다고 얌전히 앉아 당하겠다는 소리는 아니니 착각하지 마라. 단지 너에게 지원이를 부탁하러 온 것뿐이다.”'자신에게 등을 보인 그에게 혁주가 으르렁거렸다.'“거기서!”'“지원이 울리지 마라. 보기보단 마음이 여린 아이니까.”'그 말을 남긴 채 지욱은 사무실을 나섰다. 정문을 나서자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이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하늘이었다. 그때 등 뒤로 비치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고개를 돌렸다.'“보스.”'창식이 차에서 내려 지욱에게 걸어왔다.'“너란 놈은 도대체가 못 당하겠군.”'“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뒷일은 제가 처리할 테니 지원 아가씨와 멀리 떠나십시오.”'“바보 같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