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들꽃을 한 아름 안고 여자는 웃는다. '“들어가지 말라. 뱀이 있을지도 모른다.”'걱정스러운 음성이 여자를 향했지만 여자는 그냥 웃기만 했다. '“조금만 더 꺾고 갈게요.”'들꽃을 한 아름 안고 여자는 웃는다.'“들어가지 마라니까! 뱀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 않더냐!”'나지막한 남자의 음성이 점점 커졌다. '남자는 계곡 건너편에 있는 여자가 건너올 징검다리가 있는 곳으로 갔다.'“건너 오거라.”'꽃을 다 꺾었는지 여자는 한 아름 안고 있는 꽃을 들고 비장한 각오를 한 듯이 계곡 중간 중간 놓인 두 개의 돌을 보았다.'“폭이 꽤 넓구나. 내가 가서 업을 테니 거기에 가만히 있어라.”'“갈 수 있어요. 기다리세요. 지금 갈 거니까!”'너무나 환하게 웃는 여인을 남자는 조마조마 한마음으로 보았다.'첫 번째 돌 위에 가까스로 닿은 여인은 손으로 V를 만들어 보였다. 그리고 두 번째 돌을 향해 뛴 여인의 발이 돌이 닿자마자 미끄러지고 남자는 여자를 잡기 위해 계곡으로 뛰어들었다.'사라졌다.'계곡물에 주저앉아 버린 남자의 절규가 천지를 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