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인>씨는 평소 여가 활동을 어떻게 보내십니까?”'“여가시간이 있겠습니까? 일주 전 중국 올 로케도 있었고 드라마촬영에, 며칠 전은 S모그룹 핸드폰광고와 외국 B메이커의 화장품광고까지 동시에 끝내셨잖아요? 어휴, 장난 아니시네요. 엄청 부럽지만 휴식시간이 있기나 하겠어요?”' ‘루인’은 보조 MC로 나온 개그맨의 말에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그래 보이지만 저도 쉰답니다. 지금이야 새 앨범이 발매되어서 공연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준비로 바쁘지만 휴식기에는 저도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감상도 하고 그래요. 시청자여러분과 똑같죠, 저도.”'“아! 공연! 3집 앨범이죠? 아시아투어에 이어서 이번에는 미국에서 하신다면서요? 이야, 월드투어 아닙니까? 장소가 그 유명한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이죠? 이미 CNN의 <토크 아시아 스타>에 출연하기로 일정을 잡으셨고요.”'“네, 2년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 이제 결실을 본거죠. 매우 떨리고 부담되지만 팬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저, 사실 소심해요. 후후.”'“말만 들어도 황홀합니다. 이로서 두 번째로 우리 가수가 그곳을 밟게 되네요. 그 바쁜 일정 속에서 미국에서 날아와 주시다니, 저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죠? 하하하!”' 그녀는 호들갑스러운 개그맨과 MC의 추켜세우는 말에 미소만 지었다. 누가 봐도 겸손하지만 자신감에 차 있는 당당한 미소였다.''“거물이네요. 후아, 그 유명한 루인이 결국은 우리 프로그램에 나왔네요. 시청률 대박이겠는데요?”'“직접 보니 어때? 장난 아니지?”'“네! 대단해요. 역시 일류급 스타는 다른가 봐요. 미소만 지어도 기운에 숨이 막힙니다. 어쩌면 저리도 시선을 잡아끌죠? 조연출 된지 얼마 안 되서 그 ‘루인’을 직접 보다니. 땡잡았어요!”'“카메라 빨도 잘 받아. 이봐, 얼른 국장님한테 연락해서 10분쯤 방송 늘린다고 말씀드려! 너는 이 대본, MC에게 전해주고!”'“으흐흐, 코앞에서 볼 수 있겠네요!”' 잠시 PD가 그녀의 앞에 가서 시간을 더 내어 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진행자들은 추가된 대본을 숙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 루인은 잠시 곤란한 듯 난처해 하다가 애원하는 PD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방송은 다시 진행이 되었고 신이 나서 질문들을 해대는 진행자의 질문에 능숙하게 답변하던 도중 갑자기 요란한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어떤 새끼가 녹화 장에서 핸드폰을 켜놓고 있어?”' PD가 짜증이 난 듯 고함을 빽 하고 질렀다. 간신히 거물을 잡아 녹화시간을 연장시켰는데 정신 나간 스텝의 방해로 금쪽같은 시간이 낭비될 위기에 쳐하자 톱스타의 눈치를 보는 와중에도 성질을 부린 것이다. 카메라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은 전원 긴장했고 녹화가 잠시 중단된 가운데 진행자들도 PD의 눈치를 보았다. 그때 평온한 어조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녹화 장을 울렸다.'“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