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움, 그 상자를 열면 한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거야.”'“그게 무슨 말이에요?”'“그 상자를 여는 조건이 내가 내는 문제에 답을 말해야 하거든.”'“어떤 문제인데요?”'“그걸 미리 알려주면 안 되지. 그런데 한 가지 객관식이라는 것. 그리고 보기는 딱 두 개야. 그러니 잘 생각하고 열어.”'그녀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침을 한번 삼킨 후에 그를 보며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 안에는 팔찌라기에는 조금 큰 것이 들어있었다. 작은 루비로 빼곡히 엮어져 있고 눈에 띄는 것은 작은 방울이 두 개나 달려있는 것이었다.'“이게 뭐에요?”'“발찌.”'“발찌요?”'“응. 그렇다고 하더군.”'“그러면 문제가 뭐에요?”'“열었으니 내가 문제를 내야겠지? 다시 말하지만 잘 듣고 대답해, 보기는 단 두 개야. 다른 대답은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알았어요.”'“나는 네가 그 발찌를 차고 내 주변에 있었으면 해. 내가 그 소리를 들으면서 살기를 원한다는 소리야. 한마디로 너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으면 해.”'“그게 무슨?”'“보기는 두 개야. 첫 번째는 네가 내 집으로 오는 것. 두 번째는 내가 네 집으로 가는 것.”'“!”'“놀라는 표정해도 소용없어. 지금 결정해주면 나야 좋지만……. 시간은 일주일 줄게. 그리고 시간을 더 달라는 것도 다시 상자를 닫을 테니 철회를 해달라는 말도 나는 듣지 않아.”'“지금 혹시……. 동, 동거를 말하는 거예요?”'“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 알아. 하지만 난 다른 건 몰라.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생각나지도 않아. 하나만, 그저 하나만을 원할 뿐이야. 내가 퇴근했을 때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다움아……. 난 네가 내 집이길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