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처녀에게 아들이 생기다 '''''''다인이 가장 싫어하는 계절, 겨울이 왔다. '약속도 잡지 않고, 오로지 집과 회사만을 왔다 갔다 할 뿐인 계절. '그녀는 추운 걸 정말 싫어한다. 워낙에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친구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친구들에게도 왕따 당하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다인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추울 때는 회사에 가는 것조차 싫은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하지만 계절이 겨울이라고 해도 먹고살아야 하기에 몸에 패딩을 두르고, 목에는 목도리를 둘둘 감은 눈사람 같은 모습으로 아침 일찍 지옥 같은 출근길에 오르기 위해 현관을 나섰다. '다인은 짐승들처럼 사람도 동면(冬眠)을 취하러 들어 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에게 놀라서 정신을 차리기 일쑤였다. '그녀의 부모님은 고고학을 연구하시는 분으로 곁에 항상 있어주지 못하고 해외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그런 부모님에게 많이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자신 때문에 부모님의 인생을 희생하라고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다인의 나이 이제 26살. '하지만 연애 한 번 못하고 26년이라는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키는 162센티 정도에 작고 귀여운 얼굴을 지니고 있으며, 피부는 밀가루 처녀처럼 하얗다. '치아에는 덧니가 나 있어서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와 함께 그녀의 인상을 더욱 귀엽게 만들어 주었다.'자취를 하고 있는 다인은 2층 방에서 나와 아래층 거실을 통해 현관으로 나갔다. '주인집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굉장히 다정다감했다. 마치 그녀를 친딸처럼 잘 돌봐주었기 때문에 그녀 역시 그들을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잘 따랐다. '밖으로 나가자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한번 쓸고 지나갔다. 온몸을 꽁꽁 둘러싸 무장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차가움이 전신을 휩쓸고 지나갔다. ''''''1장 처녀에게 아들이 생기다''2장 인연일까? 악연일까?''3장 악마와 동거가 시작되다''4장 천적을 만나다''5장 기습키스를 당하다''6장 인생에 태클 걸리다''7장 악마에게 확실히 당하다''8장 심장이 바이킹을 타다''9장 악연은 국경을 뛰어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