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을 테지. 다른 사람에게 보내느니 차라리 죽여 버리겠어」'「블레이드…」'「딴소리 마요! 당신은 내 사람이야, 에이미. 언제나 내 여자란 말이오」'「미쳤군요」'「당신 때문에 말이오? 그럴지도 모르지」검은 두 눈이 무자비하게 번뜩였다.「그렇지만 내가 아무 이유 없이 협박이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당신도 알 텐데. 당신이 한 행동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요. 태어난 걸 후회하도록 말이오. 그리고 대가를 치르고 나면…」굳어 버린 얼굴은 조각과도 같았다.「내 아내로 돌아오는 거요. 내 아내 말이오, 에이미」'「말도 안 돼요!」목구멍에서 터져 나오는 뒤틀린 비명과 함께 에이미는 작고 좁은 침대에서 격렬하게 일어났다. 꿈이었다. 그냥 꿈일 뿐이었다…. '가슴 쪽으로 무릎을 끌어당기며 웅크리자 심장의 고동이 평온하게 잦아들었다. 블레이드는 이곳에 없을 뿐더러 에이미를 찾아내지도 못했다, 아직까지는…. '꿈이 너무 생생해서 아침이 환하게 밝아 왔는데도 두려움은 가시지를 않았다. 찾아낼지도 모른다. 나지막이 신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흔들자 부드러운 황금빛 머리칼이 땀에 젖은 얼굴을 스쳤다. 미친 듯 도망을 쳤었지. 깊이 생각해 보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결혼한 지 6개월 된 젊은 아내 외에 블레이드 포브스를 그렇게 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디에든 뻗쳐 있는 블레이드의 힘과 영향력 앞에서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