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 여사는 우리 엄마에요. 그런데 왜 오 여사냐고요? 이름 보고도 모르겠어요? 울 오마니는 이름에 콤플렉스 있으십니다. 자기 이름을 하루 2회 이상 부르는 자는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죠.'우리 오 여사가 얼마나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시는지 간단한 에피소드 하나 소개 할까요?'몇 해 전에 우리 오 여사께서 찜질방엘 가셨더랍니다. 거기서 여고 동창생을 만나게 되셨다대요. 처음엔 그냥 우연히 만난 것만으로도 너무 반가워서 두 손 꼭 잡고 말씀을 나누셨대요. 그런데, 이 친구 분이 알고 그러시는지, 모르고 그러시는지 자꾸 이름을 부르시더래요. 물론 반가워서 그러시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이름을 부를 때마다 느껴지는 주위의 시선에 얼굴이 자꾸만 달아오르시더래요. 자격지심일 수도 있지만, 저 같아도 어디서 점례란 이름을 들으면 누군가 싶어 보게 될 것 같거든요. '어쨌든 자꾸 부르는 이름이 듣기 싫어지신 울 오마니께서 자리를 피하셨는데 우연인지, 고의인지 가는 방마다 친구 분이 따라 들어오시더래요. 할 수 없이 씻고 나가자 싶어 사우나에 가셔서 씻으시는데 조금 후에 그 친구 분이 들어 오시더라나요. 그래서 부랴부랴 피한다고 들어간 곳이 한증막. '창 옆으로 비켜서서 나가시기만 기다리시는데 도통 나갈 생각을 안 하시더래요. 숨이 턱턱 막히다 못해 숨이 넘어갈 때 쯤 오 여사 이대로 있다가는 벌거벗은 채로 119에 실려 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다시피 나오셔서, 그대로 사우나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오셨답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들어오신 오 여사 덕분에 집이 발칵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었죠. 이 정도면 오 여사가 자기 이름을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