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왠지 필이 오는 그 남자 ''''''“네가 김정섭 아들이면 난 대통령 형님이다 이놈아!”' 형민은 이런 망신은 처음이다. 식당 주인아저씨는 무자비한 비웃음으로도 부족한지 매서운 꿀밤을 폭행 수준으로 내리찍었다. '“자 이 거 입어!”' 가차 없다는 듯 아저씨는 앞치마를 휙 던졌다. 카운터에서 날아온 앞치마는 역한 냄새를 풍기며 형민의 가슴팍에 찰싹 안겨 들었다. 마치 그의 애인이라도 되는 듯이. 형민이와 똑같은 수모를 겪고 있는 강우는 형민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날아온 앞치마를 걸쳤다. 하지만 형민이와는 달리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어 볼이 부풀어 오른 찐빵 반죽 같았다. 그는 지금의 수난이 즐거운 듯 보였다. '“불만 있어?” ' 솔직하지 못한 것이 더 괘씸한 듯 아저씨의 한 손은 전화기로 옮겨갔다. 복종하지 않으면 경찰을 불러 배 불리 먹은 값을 내지 않았다고 잡아가라고 할 태세다. 가혹하시다, 정말!'“불만이라뇨? 그런 거 우린 모릅니다.”' 형민은 얼굴을 찡그렸지만 강우는 자존심도 없는 듯이 굽실거렸다. 그 모양이 못마땅한 형민은 강우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변호사라는 놈이 고작 5만원도 안 되는 음식값 하나 지혜롭게 해결해 주지 못하고 몸으로 때우겠다고 나서는 꼴이 한심하기 그지없다.'“처먹었으면 처먹은 값은 해야지. 저기 빈자리 그릇들 치우고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들 날라!”' 강우는 천하의 김형민이 혀 깨물고 죽어도 식당 서빙만은 할 수 없다고 무언의 항의 표시로 버티고 있는 것을 잡아끌었다.'“우리 아버지가 나 이런 꼴 보면 뭐라고 할 것 같냐?”' 부지런히 그릇들을 쟁반에 담는 강우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흉측한 물건이나 되는 듯이 엄지와 검지 끝으로 그릇을 집고 있는 형민을 웃는 눈으로 쳐다보았다.'“칠칠치 못한 놈이라고 하겠지.”'“그러겠지?”'“그럼. 더군다나 카드가 정지됐다고 당신 이름을 팔아 외상 하려고 들었다면 골프채를 휘두를 걸.”'“야, 너희 두 놈! 인생이 장난인 줄 알아! 그렇게 느려 터져가지고 밥값 하겠어? 특히 김정섭 아들이라고 사기친 놈! 넌 내일까지 일하고 싶어?”' 아저씨의 호통소리에 형민은 소매를 걷어 올린다. 차라리 궂은 일 하고 말지 아버지 이름에 더 이상의 누를 끼치긴 싫은 듯이. 하지만 얼마 못가서 짜증을 내는 형민이었다.'“내 카드는 비서의 실수였다고 하자고. 낮에 지갑을 분실했을 때 내가 정지시키라고 지시했으니까. 하지만 사우나실에서 찾아내 정지 해제를 지시했는데 비서가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잊어버린 모양이지. 그런데 넌 뭐야? 왜 지갑도 안 갖고 다니냐고? 이것도 해고 사유야! 알아?” ''''''2. 할인마트에서 다시 만나다''3. 키스는 너무 달콤해''4. 애인이 되어 주세요''5.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고''6. 정들어 가기''7. 연적이 등장하다''8. 내 남자 만들기''9. 만만치 않은 상대''10. 찢어질 수 없는 단 1가지 이유''11. 러브 바이러스 접종하기''12. 운명처럼 다시 만나리''13. 너에게 나를 올인한다''14. 특별한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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