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 가는데 같이 갈까?”'“괜찮아요. 일이나 열심히 하세요.”''형철의 눈에는 아내 옥금이 걱정되는 게 눈빛에 그대로 다 드러나고 있었다. 그걸 발견한 옥금이 괜찮다며 몇 번을 말해도 출근을 하는 발걸음이 안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며칠 전부터 속이 안 좋다며 밥을 제대로 못 먹던 아내가 병원 가는 길을 정말로 아버님이 살아생전에 준비하시던 프로젝트만 아니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백 프로였다.'“축하한다. 한옥금”'“서……, 설마…….”'옥금은 며칠 전부터 속도 안 좋고 생리 날이 지나가기에 그냥 혹시나 하고서 친구의 산부인과로 온 것인데 지금현재 자신의 생각이 맞아 떨어지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인 것 같았다.'“임신 6주째. 늦둥이 진심으로 축하한다.”'자신의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 경력이 얼마인데 거짓말을 할일이 만무하고 6주라니 이건 도저히 상상도 안 되는 일이였다. 벌써 아들이 셋인데. 큰아들이 중학생인데 이건 정말로 천지개벽이 일어날 정도로 큰일 이였다.''집으로 돌아와서도 도저히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다. 또다시 달력만을 보고 또 볼 뿐이었다. 그리고 옥금의 눈은 현재 한군데 집중되어 있었다. ‘산모수첩’'“여보! 나 왔어요.”'형철은 옥금이 빨리 들어오라고 하자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집으로 들어오니 아내는 현관에 서있는 게 아니라 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옥금의 곁으로 다가가 탁자위에 놓인걸 보곤 형철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이…… 이게 무슨…….”'“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