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다 끝낸 거야?”'“대충.”'“그럼, 우리 식당 가자, 진옥아!” '배시시 웃으며 진옥의 팔짱을 낀 강희는 으레 그렇듯 퇴근이 가까워 오자 출출해졌다.'“1시간 후면 퇴근인데 먹긴 뭘 먹어?”'“치. 퇴근 시간까지 못 기다려. 갈 거야, 말 거야?”'“가자, 가! 누가 널 말리냐.”'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강희를 따라나섰다. 직원 식당은 지하 2층에 있었다. 강희는 주방 아줌마에게 라면을 부탁하고는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매일같이 식당에 출근 도장을 찍는 강희에게 주방 아줌마는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라면을 끓여 주었다. '“와!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아줌마.”'“잘 먹을게요.”'진옥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라면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그녀에 비해 강희는 어느새 국물까지 마신 뒤였다. 진옥은 그녀의 식성에 혀를 내둘렀다.'“너, 그 이야기 들었니?”'“무슨 이야기?”'진옥은 반 이상 남은 라면 그릇을 한쪽으로 치워 놓았다. 강희는 본격적으로 수다를 떨 생각인지 턱을 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