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더 레드 1권

“예비 신부님이 너무 고와요.”'“감사합니다.”'신희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매만지는 여자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미용사가 지겨울 정도로 매만지던 머리가 거의 완성되고 있었다. 화사한 화장에 머리까지 완성된 모습은 자신이 봐도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흡족했다. 드레스 위에 두른 핑크빛의 커팅 크로즈(cutting clothes)가 흠집처럼 가슴에 늘어져 있었다. 신희의 인생에 오늘의 약혼이 결점사유에 해당되는 것처럼.'“다 됐습니다.”'신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시 살폈다. 꼼꼼하게 훑어 내리는 시선이 까다로울 정도로 새새했다. 한 끌의 티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신랑님 오시네요. 어때요? 아름답죠?”'“아, 네.”'소란스럽게 주위를 환기시키는 미용사의 말에 신희의 입 꼬리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검은 연미복을 입은 승환은 거울에 비친 모습이었지만 꽤 멋져 보였다. 색을 입힌 갈색의 굵은 웨이브 머리는 회사원의 스타일이라고 보기에는 자유스러웠다. 하긴 그녀가 승환을 좋아한 이유도 그것이었지만. '“왔어요?”'그녀가 화사한 미소로 승환을 반겼다. 승환은 의외인 듯 짙은 눈썹을 끌어 모아 올렸다. 의도를 살피듯 거울에 비친 신희를 주시하던 그는 시선이 마주치자 당황했는지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피하기에 급급한 모양새였다. 그럴수록 신희의 웃음은 더욱 환하게 얼굴 전체에 번졌고, 행복한 예비 신부의 모습으로 변했다.'“이리 와 봐요.”'“어? 응.”

미리보기 끝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