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쇼 19년(1591년) 2월'날이 채 풀리기도 전에 오사카에 있는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사카이성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명목상으로는 사카이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한 행차라고 하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일본 내에서 지지자들이 늘어나며 점점 세력을 키워가는 센노리큐와 그의 지지자들을 견제하고자 함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다 노부나가의 뒤를 잇고 관백의 자리에 올라 강력한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이런 용의주도하고 빈틈없는 성격 때문이었다. 그는 중요한 다이묘들과 무장들로부터 인질을 잡아 휘하에 두거나 도성에 둠으로써 그들을 제압하고 있었다. 실제로 반역자들의 인질에 대한 그의 보복은 잔악하여 반란 다이묘의 부인을 잡아다 산채로 화장을 시키기도 했다. '관백이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사다노부는 성안을 정리하고 황금으로 만든 *자시키(ざ―しき, 座敷)을 갖추고 수많은 수행자들을 위한 차가(借家)들을 준비했으며 새로운 다실을 짓고 새로운 *니와(にわ庭)를 만들었다. 이 새로운 정원에는 연못을 파고 샘물이 흐르도록 만들었으며 진귀한 나무들을 골라다 심었다. 이 급박하고 거대한 공사가 아니었더라면 그는 벌써 이시다家로 달려가 슈카를 찾아왔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소한 일이라도 문제를 만들 시점이 아니었다. 관백이 행차하는 모든 곳에는 그가 묵을 황금으로 만든 자시키(ざ―しき, 座敷)와 수많은 수행자들을 위한 차가(借家)들이 준비되어 있어야 했고, 물론 다실도 갖추고 있어야 했다. 만약 그렇지 못해 관백의 노여움을 살 경우 어떤 일을 당할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