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눈물

“어머니.”'“스스로 느끼길 바랄 뿐이다. 지금 네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느껴.”'매몰찬 어머니의 말에 크게 심호흡을 한 찬혁이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그 사람이 필요합니다.”'“못난 놈! 임신한 아내를 버릴 생각이더냐? 태어날 네 자식이 사생아가 되길 바라더냔 말이다.”'어머니의 말에 놀란 찬혁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자, 서늘한 시선이 고스란히 찬혁의 얼굴 위로 뿌려졌다.'“어머니…….”'“한낱 유희였다 생각하거라. 너는 이 이든을 이끌어갈 후계자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의 아빠가 되어야 하고. 설마, 너는 물론이고, 자식까지 버리면서 그 여자를 선택하지는 않겠지?”'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 결정일까. 어떤 선택을 해야지…….'절망감으로 잔뜩 굳어진 찬혁의 표정을 지켜보고 있던 숙화는 아들의 흔들리는 눈빛에 살며시 피어오르는 미소를 얼른 감추며 마지막으로 일침을 가했다.'“이대로 그 계집을 선택한다면 나또한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을 것이다.”'한번 내뱉은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행하는 성미란 걸 잘 알고 있는 찬혁은 쓸쓸하게 웃으며 어머니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아들의 공허한 눈빛에 숙화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이든을 위해서라면 이쯤은 아무렇지 않다며 스스로에게 속삭였다.'“그거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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