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을 Do it! 단둘이 둘이 이 밤을 Take it…….” '한 손에 아이스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옥상정원으로 향하는 휘도의 입술에서 경쾌한 흥얼거림이 흘러나오고 발걸음도 춤을 추듯 가벼웠다. 이상하게도 눈을 뜨자마자 달려가는 헬스클럽에서 제일 먼저 듣게 되는 음악을 하루 종일 흥얼거리는 게 요즘 휘도의 버릇이 되어버렸다.'하아……. '숨을 깊게 들이마시자 조금 탁한 서울의 아침 공기가 느껴졌다. 빌딩 사이를 메아리처럼 떠도는 자동차 소음조차 생기 있게 들리는 걸 보니 이제 서울살이도 꽤 익숙해졌나 보다. '쓰스피오 스피오 쓰스피오……. '휘도의 귀에는 절대 매애맴으로 들리지 않는 매미소리가 아침부터 요란했다.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매미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상쾌한 7시. '“더 빨리 Do it! 단둘이 둘이 눈길을 Take it……. 어?” '항상 아침을 먹던 등나무 벤치에 오늘은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통이 넓은 하얀 리넨 바지에 짙은 초콜릿색 민소매 셔츠를 입은 여자가 벤치 위로 맨발을 엇갈리게 올려놓고 무릎을 감싸 안고 있었다. 음악을 듣는지 여자는 이어폰을 끼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꽤 먼 거리임에도 여자의 속눈썹이 촉촉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탐스러운 짙은 밤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부드럽게 흩날리자 여자의 동그마한 이마와 하얀 얼굴이 드러났다. '싱그러운 여름 햇살이 등나무 잎사귀 사이사이를 뚫고 유리 조각처럼 반짝이며 부서져 내리고 초록의 싱그러움과 상쾌한 바람과 하얀 여자의 모습이 어우러져 그림처럼 평화롭고 고요했다. '컵을 살짝 흔들며 망설이던 휘도는 누구나 인정하는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벤치로 다가갔다. '“Good morning!”